AㆍB형 수준별 시험 폐지
국어 공통, 수학은 문ㆍ이과 분리
올해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지난해 국어, 수학 과목에 적용됐던 수준별 선택형 시험을 폐지하고 국어는 공통으로, 수학은 계열별로 출제된다. 수능 시험일은 11월17일 목요일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의 2017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확정해 29일 발표했다.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이던 한국사가 올해 필수과목이 되면서 수험생은 계열에 상관없이 모두 응시해야 한다. 한국사 미응시자는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가 된다. 4교시에 탐구영역과 함께 치러지는 한국사는 교육과정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될 예정이며 성적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으로 부여된다. 50점 만점(20문항)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준별로 AㆍB형 문제지를 골라 응시했던 국어 영역은 계열과 무관하게 공통시험으로 치러진다. 같은 방식으로 치러졌던 수학 영역은 올해 계열별로 출제돼 이과는 가형, 문과는 나형 문제지를 풀게 된다. 이런 변화는 수준별 교육 내용을 폐지한 2009 개정 교육과정 시행에 따른 조치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 난이도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해 ‘쉬운 수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창훈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수능 개편으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도 있지만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난이도를 일관되게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EBS 수능교재와 수능 연계비율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문항 수 기준 70%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학원가에서는 이번 수능 개편으로 수험생에 따라 유불리가 다소 갈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과거 A/B형으로 분리되기 전 통합시험에서 국어 1등급 이내 구간에서 이과학생이 문과학생 보다 많았던 전례로 볼 때 국어영역 통합시험 시행에 따라 일반고 최상위권에선 (상위권 학생이 많은) 이과 학생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편된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재수생이 다소 불리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특히 인문계가 주로 응시할 수학 나형은 기존 수학 A형에서 집합, 명제, 함수 등이 추가돼 재수생은 새로 학습해야 할 부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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