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는 선거에 얼마나 영향력을 지니고 있을까.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의‘사회과학연구’에 최근 게재된 이종군(한양대 행정) 이세희(고려대 정치외교)의 논문 ‘전통적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정치적 영향력 비교분석-선택적 노출과 지지후보 양극화 현상’에 따르면 SNS의 효과는 미미하다.
이 논문은 2012년 총선 때 여론조사기관이 1,400여명을 대상으로 4일간 진행한 패널조사 자료를 이용했다. 박근혜ㆍ문재인에 대한 선호도, 신문ㆍTV 등 각 매체 이용 정도 등을 뽑아 지지하는 인물에 따라 어떤 기사를 선택하는지, 그 선택의 정도가 뉴미디어에서 얼마나 더 강화된 형태로 나타나는 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박근혜 지지자는 전통적 미디어(신문)에 대한 선택적 노출이 강했다. 문재인 지지자는 전통적 미디어(TV)에다 뉴미디어(인터넷ㆍSNS)에서 선택적 노출이 더 많았다. 고령층이 전통적 미디어에 더 친숙하고, 젊은 층은 뉴미디어쪽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전통적 미디어와 뉴미디어를 비교했을 때는 뉴미디어에서 사용자들의 선택적 노출과 양극화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재미있는 점은 통계상 인터넷의 선택적 노출과 양극화 현상이 SNS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논문은 “SNS의 경우 진보적 성향의 정보가 치중되어 있어 보수적 성향의 뉴미디어 사용자들은 SNS에서 선택적 노출을 할 여건조차 마련되기 어렵기 때문”이라 풀이했다. 같은 뉴미디어라도 인터넷과는 또 다르다는 얘기다. SNS는 진보적인 사람들이 판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에 SNS만 봐서는 전체 그림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가 처음 소개되면서 거론됐던 ‘집단지성’‘트위터 민주주의’ ‘디지털 공론장’ ‘심의민주주의’등의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보이지 않는 셈이다. 이세희 박사는 “새로운 공론장의 가능성 같은 얘기는 커뮤니케이션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늘 거론되는 주제”라면서 “지금으로썬 오히려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화로 인한 소통의 고립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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