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연극의 산실인 제37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송형종 서울연극협회장)가 4월 4일부터 5월 8일까지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창작지원제도가 다양해지면서 서울연극제의 영향력이 줄어듦에 따라 올해부터 예술감독제를 도입해 내실을 기한다. 초대 예술감독에는 극단 작은신화 대표인 연출가 최용훈가 선임돼 올해와 내년 축제를 이끈다.
최용훈 감독은 최근 서울 대학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연극제를 통해 유수의 창작희곡을 발굴, 육성한 만큼 이제는 창작 희곡만이 아니라 공연 자체의 완성도를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서울연극제는 창작에서 번역 작품, 초연에서 재연 작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우수 작품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는 공식선정작 8편, 젊은 연출가전인 ‘미래야솟아라’ 9편, 자유참가작 6편, 프린지 ‘제10회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 22편, 특별초청작 2편 등 모두 47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제의 주축을 이루는 공식선정작에는 극단 백수광부의 ‘햄릿아비’를 비롯해 ‘소풍’(창작공동체 아르케), ‘내 아이에게’(극단 종이로 만든 배), ‘연옥’(극단 바바서커스), ‘장판’(극단 대학로극장), ‘일물’(극단 시선), ‘잔치’(극단 한양레파토리), ‘다목리 미상번지’(극단 앙상블)가 이름을 올렸다. 창작 희곡 공모를 통해 뽑힌 작품들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 시대상을 반영하는 작품들이다.
11월에는 ‘서울국제연극제’를 신설해 드라마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외 중소 규모의 실험극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연극 전공자를 위한 ‘대한민국 연극 브릿지 페스티벌’(1월), 아마추어 시민 극단이 참여하는 ‘서울시민연극제’(6월), 중고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서울청소년연극축제’(7월)도 연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서울연극협회 홈페이지(www.sthea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