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대구시당의 박근혜 대통령 존영(尊影ㆍ사진을 높여 부르는 말) 반납 논란과 관련해 “무소속은 건드리면 더 커진다”며 지도부 차원에서 그 문제와 관련해 왈가왈부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8대 총선에서 이른바 ‘친이계의 공천학살’을 당한 김 대표는 당시‘무소속 연대’를 구성해 당선된 바 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처음 열린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나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 존영 반납 논란’이 불거질수록 여론의 관심이 무소속 후보들에게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 논란을 키우지 말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선대위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존영 반납 논란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지도부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28일 ‘3ㆍ15 공천학살’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대구 동을)ㆍ주호영(대구 수성을)ㆍ권은희(대구 북갑)ㆍ 류성걸(대구 동갑)의원에게 “2013년 6월 새누리당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에 배부해 드린 ‘대통령 존영’을 3월 29일까지 대구시당으로 반납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논란이 됐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과거 선거 때마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비난을 살 만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선거에 큰 타격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계파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