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래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달 초 시리아 문제 논의를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렉 시로몰로토프 외무부 차관은 28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브래넌 국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며 "그가 외무부를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과 다른 기관들을 찾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시로몰로토프는 그러나 브래넌 국장의 방러와 뒤이은 러시아의 시리아 철군은 전혀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래넌이 FSB 인사들 외에 여러 정부기관 대표들과 만났다고 소개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회동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브래넌 국장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브래넌 국장이 (러측과의 회담에서) 시리아의 정치 이행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실한 지원 의사를 밝히고 시리아 국민의 의지를 반영한 정치 이행 과정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날 필요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브래넌 국장은 또 러시아 측에 시리아 휴전 합의에 따른 러시아와 아사드 대통령의 의무 이행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브래넌 국장의 모스크바 방문은 러시아의 시리아 철군에 앞서 이루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시리아에 주둔 중이던 자국 공군 주요 전력을 철수시키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러시아군은 그 다음 날부터 철군에 착수해 이날까지 주요 철군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전력은 시리아 정부군의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지원과 시리아 정부 및 반군 간 휴전협정 이행 감시 등을 위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