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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특성화 교육, 지자체 팔 걷었다

입력
2016.03.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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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바둑, 오산 기타, 의왕 토론, 성남 환경 등

자유학기제ㆍ혁신 교육에 맞춰 실시

경기 부천시는 요즘 관내 초등학생들에게 바둑을 보급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한창이다.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을 계기로 두뇌스포츠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12개 학교에서 바둑 시범 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시는 한국기원의 협조를 얻어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며, 4월 토론회 등을 열어 세부 운영계획을 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관내 62개 초등학교 5학년생을 대상으로 바둑을 가르칠 예정”이라며 “일단 한 학기 10~12시간 수업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 바둑팀인 ‘부천 판타지아’를 최근 창단한 시는 바둑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어르신을 위한 교육도 검토 중이다.

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특성화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미래 주역이 될 학생들이 학업에만 몰두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군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오산시는 통기타 교육으로 인성 함양에 나섰다. 지난해 4개 학교에서 통기타 교실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오산시는 올해 22개 전체 초교 6학년생들에게 기타를 가르치고 있다. 앞서 ㈜삼익악기로부터 기타 700대, 우쿨렐레 300대를 지원받아 각 학교에 지급했다. 1시간씩 주 2회 수업이 이뤄지며 가곡, 가요 등 10곡 안팎을 소화하게 된다.

의왕시는 토론ㆍ스피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입식 교육에 젖어 질문을 안 하는 습관을 없애고 합리적 사고와 논리적 토론문화를 키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취지다. 시는 관내 25개 전 초중고에 1~2개 반의 토론ㆍ스피치 교실을 개설해 90분 수업 기준 한 해 28회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1월에는 초등 및 중고생 대상 토론ㆍ스피치대회를 열어 논리력을 겨루고 있다.

성남시는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이번 교육은 12월까지 72개 초등학교 4학년생 291개 반, 8,700여명이 4~8교시(교시당 40분) 과정의 환경교육을 받는다.

시는 이를 위해 성남환경 교육네트워크와 협력해 ‘쓰레기도 자원이래요’ ‘보호해야 할 성남의 동식물’ 등을 주제로 한 교과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36명의 환경교육 전문 강사도 선발했다.

수원시는 글로벌을 표방하는 도내 최대 도시답게 글로벌 다문화 교육에 나섰다. 다문화 학생이 20인 이상 재학 중인 2개 학교를 선정해 1억2,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찾아가는 다문화교실을 운영해 대부분 학교의 다문화 학생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예정이다.

이밖에 안산 등 15개 학교는 초등학생 대부분을 상대로 생존수영교실을 진행 중이며 안양시 등은 자전거교실을 열어 안전의식을 키우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유학기제와 혁신교육 실시에 맞춰 지자체들이 다양한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전인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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