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해소 反월가 방식 언급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 더불어민주당이 28일 4ㆍ13총선 기조를 담은 슬로건을 공개했다. 이번 총선을 새누리당 정권 8년의 경제무능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 ‘문제는 경제다’라고 외치며 총선체제 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한국판 반 월가 운동을 시사했다. 그는 선거대책위 첫 회의에서 우리 경제상황을 “거대기업, 거대금융이 전체를 독식해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이들이 90%의 기회를 박탈해 나가는 절망적 상황이다”고 규정했다. 2011년 미국 월가에서 심각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일어난 ‘위 아 나인티나인’을 연상케 하는 발언이다. 이는 미국인 1%가 사회의 부를 독차지해 나머지 99%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도 “우리 사회가 앞으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존재하려면 10%의 기득권자들이 가진 독점적 상태를 해소, 90%를 살려내는 기회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부의 불평등을 전면에 내세워 피부에 와 닿는 ‘먹고 사는 문제’로 정부ㆍ여당을 공격하겠다는 포석이다.
더민주는 당 지도부도 비대위에서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이름도 경제심판론을 부각하는 의미에서 ‘더불어경제선대위’로 정했다. 경제 브레인을 곳곳에 포진시켜 부위원장에 현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의 진영 의원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전 의원, 노동과 소상공인을 각 대표할 이석행 당 노동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전순옥 의원을 배치했다.
서민경제 이슈를 담당하는 핵심조직인 국민경제상황실 실장에는 비례대표 4번인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을, 부실장에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과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을 발탁했다. 최 실장은 “우리 헌법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밝히고 있는데, 경제가 성장할수록 상위계층에 부가 집중되는 지금의 경제 상황은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며 빈부격차가 위헌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지원할 유세단에도 힘을 줬다. 중앙유세단인 더드림유세단을 비롯 공천에서 탈락한 정청래 의원을 중심으로 낙천자들이 모인 더컷 유세단과 국민통합유세단, 여성더불어유세단, 노동유세단 등 모두 5개로 꾸렸다.
전혼잎기자 hoihoi@h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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