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기지시줄다리기의 고장 충남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 일대가 아름다운 벽화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28일 기지시문화마을 조성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손종)에 따르면 기지시줄다리기가 열리는 거리 일대에 지난 6일부터 민화풍의 벽화를 제작하고 있다. 벽화가 마무리되면 다음 달 7일부터 열리는 ‘2016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를 더욱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송악고 학생과 당진중 가족봉사단이 앞장서 벽화를 그리고 있지만, 주민들도 한적한 시골마을이 차츰차츰 예술마을로 탈바꿈하자 자청해 허드렛일을 돕고 있다.
벽화는 중심 테마인 기지시줄다리기 뿐만 아니라 목욕과 오토바이 등 마을 곳곳의 가옥이나 가게의 특성을 살린 그림으로 구성돼 보는 재미를 살렸다.
당진시는 500년 전통의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에 즈음해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개막일인 다음 달 7일 기원제를 시작으로 8일 풍물대회 및 전통 줄다리기 대회, 9일 전국 스포츠 줄다리기 대회, 10일 줄나가기 등이 열린다. 특히 길이 200m, 직경 1.8m, 무게 40톤의 거대한 줄을 놓고 벌이는 경연은 축제의 하이라이트 이다. 이 줄은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매일 40여 명의 인원이 4만 단의 볏짚으로 직경 5㎝, 길이 120m의 소줄 720가닥을 꼬아 조립했다.
9일 열리는 전국 스포츠 줄다리기 대회는 줄다리기 동호인들의 한마당 축제로 펼쳐진다. 전국 50개팀 동호인들이 전통 줄다리기처럼 거대한 줄이 아닌 천연 섬유 외줄로 힘을 겨룬다.
한편 당진시는 기지시줄다리기의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사업으로 2017년까지 송악읍 기시지리 일원에 문화마을을 조성한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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