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35년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서울시 공무원이 28일 자신이 출간한 시집의 판매수익금 전액을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주인공 김병회 강남구청 재무과장은 이달 초 첫 번째 시집 ‘저녁노을 바람에 실어’를 출간했다. 공직생활에만 몰두하던 2012년 문학미디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첫발을 뗀지 4년만이다.
그는 22일 시집 120여권의 판매대금인 100만원을 강남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지인들에게 한 권씩 선물할 요량으로 적은 수량만 인쇄한 초판이 나름 모두 팔리면서 2쇄를 한 직후다. 강남복지재단은 강남구가 출연해 2014년 10월 문을 연 비영리법인으로 저소득층과 기부후원자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었다”며 “금액은 적지만 꼭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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