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삼성전자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대구시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시범도시’를 조성한다. 이에 따라 국내 벤처기업들도 최첨단 IoT 인프라가 구축된 곳에서 관련 신기술 개발과 함께 글로벌 시장 선도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28일 대구시청에서 ‘대구 IoT 테스트베드(시험장)’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 및 벤처기업 지원 실행 전략 등을 발표한 뒤 대구시와 이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앞으로 대구 IoT 시범도시 조성에 필요한 통신 인프라를 비롯 에너지 효율화,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관련 장비와 IoT 관련 지적 재산권을 제공한다. 대구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과 재정 지원을 맡는다. 대구시는 이를 바탕으로 5월부터 전국 최초로 IoT 전용망 기반의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1조원 이상의 국ㆍ시비도 확보해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IoT 시범도시 조성에 발벗고 나선 것은 IoT 산업의 높은 잠재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IoT 시장은 2013년 2조3,000억원에서 2020년엔 17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32.8%씩 성장할 전망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우리나라 ICT 대표기업들의 참여로 대구시가 ICT 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었다”며 “전폭적인 행정적, 재정적 지원으로 IoT 테스트베드가 우리나라 최고의 벤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은 대구시가 국내 최초로 규제 프리존을 선언한 영향이 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여야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규제 프리존 특별법안을 공동으로 발의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 프리존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구 IoT 시범도시 조성 사업이 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생태계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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