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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도 미분양 주의보… 작년 공급 42% “주인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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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도 미분양 주의보… 작년 공급 42% “주인 찾아요”

입력
2016.03.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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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10월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공급된 A오피스텔 단지는 3.3㎡당 최고 890만원대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인근 서울 강동구 시세(평균 907만원)와 별 차이 없었지만 최고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분양됐다. 그러나 며칠 뒤 진행된 계약은 딴판이었다. 주변 다른 단지 분양이 이어지자 웃돈 형성이 어렵다고 판단한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현재도 이 단지는 30% 가까이 미분양된 상태다.

공급과잉이 오피스텔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해 공급한 전국 오피스텔 단지 중 절반 가량이 미분양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222개 오피스텔 단지 중 95개 단지(42%)가 잔여 물량을 소진하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는 141개 단지 중 56개 단지(40%)가, 지방에서는 81개 단지 중 39개 단지(48%)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미분양 폭탄은 지난해 13년 만에 분양시장에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어느 정도 예고됐다. 시중에 떠돌던 유동자금이 분양시장으로 대거 몰리면서 작년 1년 동안 건설사들이 내놓은 물량만 6만1,407실에 달한다. 2002년(11만7,423실) 이후 최고치였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공급과잉으로 임대 수익률이나 프리미엄 형성이 어렵다고 보고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2011년 연 6.01%에서 매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연 5.67%로 낮아졌다.

높은 분양가도 미분양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경기 지역 평균 분양가(3.3㎡당 796만원)보다 분양가가 높았던 하남(929만원) 광명(850만원) 등은 분양률이 50%에도 못 미쳤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올해 역시 2만실 이상의 공급이 예정돼 있어 기존 미분양 물량까지 감안하면 모두 소진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실수요자는 지역별 입지, 분양가 등 외에도, 오피스텔 월 임대료를 부담할 수 있는 수요층이 많이 거주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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