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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을의 전설’ 원작자 짐 해리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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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을의 전설’ 원작자 짐 해리슨 별세

입력
2016.03.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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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해리슨이 노후를 보낸 애리조나주 파타고니아 자택에서 포즈를 취했다.AP=연합뉴스
짐 해리슨이 노후를 보낸 애리조나주 파타고니아 자택에서 포즈를 취했다.AP=연합뉴스

영화 ‘가을의 전설’ 원작 소설로 유명한 미국 작가 짐 해리슨이 2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파타고니아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출판사 그로브 애틀랜틱이 전했다. 78세. 출판사는 고인의 사인을 밝히지 않았다.

미시간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미시간주립대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한 해리슨은 1965년 시인으로 시작해 소설가, 수필가, 시나리오작가, 동화작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한 작가였다. 21권의 소설을 비롯해 30권이 넘는 책을 쓴 다작의 작가이기도 했다. 시인으로서 그는 러시아 시인 세르게이 예세닌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의 소설은 종종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들과 비교됐다.

데뷔 초 궁핍한 시인으로 살아가던 그는 1971년 첫 소설 ‘울프’를 발표한 뒤에도 한참 동안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다가 1979년 소설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다. 몬태나의 목장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1994년 브래드 피트,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해리슨은 시나리오작가로 활동하며 잭 니컬슨 주연의 ‘울프’,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리벤지’ 등에 참여했다. 니컬슨을 비롯해 영화감독 존 휴스턴, 배우 빌 머리 등 영화계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하기도 했다.

해리슨의 최근까지도 시집과 소설집을 내면서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말에는 시집 ‘엎드려 뜨기(Dead Man’s Float)’를 발표했고, 세 편의 중편소설을 모은 소설집 ‘고대의 음유시인(The Ancient Minstrel)’을 이달 초 출간했다. 글로브 애틀랜틱의 모건 엔트레킨 대표는 고인을 기리며 “해리슨의 목소리는 미국의 심장부에서 나왔으며, 미국의 풍경에 대한 깊고 변치 않는 사랑은 그의 전체 작품 속에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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