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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람 타고 e스포츠 열풍 부나

입력
2016.03.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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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에도 국내 e스포츠 열기는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스타크래프트2 팀들의 치열한 프로리그 경쟁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하스스톤, 베인글로리,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히어로즈) 등 다양한 e스포츠 경기가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다.

■ 스타2 리그 1R 주인공은 'SKT T1'

e스포츠 업계를 장악했던 스타크래프트는 그 명맥을 스타크래프트2로 이어갔다.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게이머들은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거나 게임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스타크래프트의 전성기를 새롭게 써내려가는 모습이다.

특히 SK텔레콤 T1(SKT)의 지휘봉을 잡은 최연성 감독은 현역시절 '괴물 테란'이라는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 거침없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시즌(스타2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전에서 SKT는 진에어 그린윙스(진에어)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4:2 승리를 거두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 SK텔레콤 T1 선수단이 스타2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우승 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SKT는 첫 번째 게임 울레나 맵에서 김명식이 진에어 김도욱을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키며 분위기를 주도해갔다. 진에어는 이병렬을 게임2에 출전시켰지만 김명식의 불멸자 앞에 기세를 내주며 엘리전 끝에 2연패 했다.

게임3에서 진에어는 조성주가 출전해 연승을 저지했으나 어윤수(SKT)의 물량에 밀리며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후 김유진(진에어)에게 1점을 내준 SKT은 마지막 주자로 이신형을 출전시켰다. 이신형은 기막힌 타이밍으로 상대의 허점을 공격하는데 성공하면서 최종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포스트시즌 우승으로 SKT는 프로리그 포인트 40점을 추가 획득해 121점을 얻었다. 진에어는 준우승으로 10점을 추가해 81점을 기록했고 결승전 MVP는 2승을 기록한 김명식(SKT)에게 돌아갔다.

▲ 1라운드 결승전에서 2승으로 MVP를 차지한 김명식 선수.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한편 프로리그는 3월 마지막주에 휴식기를 가진 뒤 다음달 4일부터 2라운드에 돌입한다.

■ 혼돈의 롤챔스…'타이거즈 천하' 계속

국내 e스포츠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도 뜨거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 ▲ OGN 제공

'2016 꼬깔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리그 코리아 스프링(롤챔스)'는 이제 2라운드 4주차를 넘어서며 하위권의 고착화와 더불어 중상위권 팀간 치열한 순위 교체가 이뤄졌다.

▲ 롤챔스 상위 그룹.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순으로 락스 타이거즈, 진에어 그린윙스, kt 롤스터, SK텔레콤 T1. 각사 제공

롤드컵 2연패의 신화를 이뤘던 강호 SK텔레콤 T1은 리그 초반 중위권으로 쳐지며 세간의 우려를 독차지해왔다. 최강의 팀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던 지난해 롤드컵 이후 장경환, 이지훈 등 팀 주축 선수들이 빠져 나가면서 전력 교체를 감행해야 했다. 이후 참가한 롤챔스에서 짧은 시간 내 신구 조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2% 부족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러나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간다'는 말이 있듯, SKT는 보란 듯이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며 차분히 승리를 쌓아갔다. SKT는 26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CJ 엔투스와의 맞대결에서도 2:0 완승을 거두며 결국 4위에 안착했다. kt 롤스터와 동률을 이룬 SKT는 득실차에서 밀리며 4위에 그쳤지만 2위 진에어보다 한 게임 덜 치른 상황이라 상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상태다.

갈 길이 바쁜 3위 kt 롤스터는 24일 아프리카 프릭스에 일격을 당하며 주춤했다. 리그 초반부터 상위권에 머물며 강호의 자존심을 지켰던 kt 롤스터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흐름을 뺏기며 다시 한 번 절치부심하고 있다.

▲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 갤럭시, CJ 엔투스, 아프리카 프릭스, 롱주게이밍. 각사 제공

리그 초반 파죽의 연승 가도를 달렸던 삼성 갤럭시는 연패와 깜짝승을 이어가며 15경기 동안 9승(5패)을 챙겨 5위에 머물렀다. 반면 초반 하위권을 형성하던 CJ 엔투스와 아프리카 프릭스는 반전의 묘를 선사하며 같은 기간 각각 6위와 7위까지 올라섰다. 특히 신생팀 아프리카 프릭스는 최약팀으로 분류되며 연패를 거듭하다가 구성원간 찰떡궁합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콩두몬스터(前 e-엠파이어)와 스베누 소닉붐이 형성하고 있는 꼴지 그룹은 중위권 마지노선인 롱주게이밍(8위·6승 8패)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특히 스베누는 승강전을 확정짓게 됐다.

/▲ 스베누 소닉붐(왼쪽)과 콩두 몬스터. 각사 제공

반면 삼성 갤럭시에 패하며 12연승에 실패한 락스 타이거즈는 최근 콩두몬스터를 잡으며 1위의 진가를 재확인 시켰다. 15경기 동안 1패(14승)만을 기록한 락스 타이거즈는 2위 진에어(10승 5패)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 히어로즈부터 하스스톤까지…한국 찾는다

이밖에 다양한 e스포츠 경기가 펼쳐져 팬들의 눈호강을 책임진다.

다음달 1일에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글로벌 토너먼트인 '히어로즈 2016 스프링 챔피언십'이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이번 토너먼트는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히어로즈 e스포츠 세계 대회로 한국(2팀), 오스트레일리아ㆍ뉴질랜드(1팀), 중국(2팀), 유럽(2팀), 남아메리카(1팀), 북아메리카(2팀), 동남아시아(1팀), 대만(1팀) 등 세계 8개 지역을 대표하는 12개 히어로즈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OGN 히어로즈 슈퍼리그 2016 시즌1' 결승전에 오른 MVP 블랙(MVP Black)과 TNL이 대표팀으로 확정됐다.

/▲ 아프리카TV 제공

블리자드의 첫 스마트폰 게임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하스스톤)'은 한일전이 개최된다. 아프리카TV는 양국의 하스스톤 인기를 반영해 유저들이 오프라인 무대에서 소통하며 대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한일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는 다음달 14일부터 5월 7일까지 '하스스톤 배틀로얄 코리아'를 개최한다. 앞서 다음달 9일부터 17일까지 '하스스톤 배틀로얄 재팬'을 일본에서 각각 진행하며 각 대회 상위 3명이 5월 13일과 14일 열리는 '하스스톤 배틀로얄 한일전'에 각국 대표 자격으로 참가하게 된다. 오픈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각국 16명의 선수들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다양한 e스포츠 경기들이 펼쳐지며 국내 팬들의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스타2와 LoL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의 e스포츠 경기가 예정돼 있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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