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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광주서 ‘호남 대망론’ 불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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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광주서 ‘호남 대망론’ 불 붙여

입력
2016.03.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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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정권교체 열망에 호소…. 문재인과는 대립각 유지

호남서 경쟁 중인 국민의당에는 ‘정권창출 방해세력’ 규정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박2일 야권의 심장인 광주ㆍ전남을 방문, ‘호남 대망론’에 불을 붙이며 표 몰이에 나섰다. 호남의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할 수 있는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뜻을 드러내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관망 중인 호남 민심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27일 오전 망월동 5ㆍ18 묘역 참배에 앞서 가진 지역언론사 사장단과 조찬 회동에서 ‘호남 대망론’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뜻과 상관없이 ‘호남에 애정을 갖는 대통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호남에선 현재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권주자 1위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여전한 만큼, 문 전 대표에겐 뼈 아픈 언급일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반문재인 정서’가 있는 호남 민심을 의식한 듯, 문 전 대표에 대해 각을 세운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호남 방문 첫날인 26일 “대리인이나 바지사장 노릇을 하려면 여기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고,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제 살리기 광주ㆍ전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서도 “특정세력에 좌우돼선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며 문 전 대표와 친노무현계를 견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구체적 인사를 거명하지 않았지만 “총선이 끝나면 여야의 대권 후보가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라면서 “호남인들의 소망을 더민주와 제가 완벽하게 대변해 드리겠다”고도 했다. 호남 출신 대권 주자를 키우겠다는 원론적 발언이지만, 일각에선 원적이 전북 순창인 김 대표 자신의 대권 가능성을 함께 열어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정권 교체의 열망이 강한 호남 민심을 자극, 총선 선전에 필수적인 호남 의석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국민의당을 ‘정권 창출의 방해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광주ㆍ전남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지역으로,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우리나라 정치민주화를 이룬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면서 “그런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정치인들이 어느 한 특정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거기에 편승, 새로운 당을 만들고 유권자들을 현혹하면서 이 지역에 야당 분열이 생겨났다”고,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탈당파 호남 의원들을 직격했다. 이어 “무엇 때문에 광주ㆍ전남 유권자들이 호남 정치를 분열하는데 앞장 서고 야당 분열로 정권 창출을 방해하는 역할을 해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더민주의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정권 교체 가능성이 있는 정당에 표를 몰아 주고자 하는 호남 민심을 간파한 것”이라며 “실제 호남에선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의석을 양분할 경우 총선 이후에도 힘겨루기를 하느라 정권 교체가 더욱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광주=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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