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화한 신형 아반떼를 투입했다.
현대차는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지난 25일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중국형 신형 아반떼 ‘링동’을 발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2004년 ‘이란터’란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한 아반떼는 2세대 ‘위에동’과 3세대 ‘랑동’까지 338만여대가 팔린 현대차의 주력 모델이다.
현지 사정을 반영해 4세대 링동에는 대기 오염 물질 차단과 공기 정화 기능의 공기청정시스템이 적용됐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차량용 플랫폼 ‘카라이프’를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지면에서 차 바닥까지 높이도 국내 아반떼보다 10㎜ 높였다. 조수석 전동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쿨링 글로브박스’, 차선이탈 및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 첨단 사양도 들어갔다.
현대차의 지난달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1%나 감소한 5만3,226대에 그쳤다. 중국 토종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린 탓이지만 혼다(45.2%) 토요타(11.4%) 포드(5.3%) 등 다른 외국 브랜드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나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1월에도 지난해 1월에 비해 판매량이 27.2%나 줄어드는 등 중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1월(-12.2%)과 지난달(-9.9%) 판매량이 줄었지만 현대차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현대차는 링동을 연 평균 25만대 이상 판매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병호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준중형 시장 판매량을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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