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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10가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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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10가지 음식

입력
2016.03.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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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유례없는 속도로 진행 중이다.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작년에 이어 올해 1·2월 기온도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유엔세계기상기구(WMO)를 비롯한 국제단체들이 협정을 맺고 보고서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가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면 영국 미러지가 선정한 '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10가지 음식'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 맥주

▲ 한국스포츠경제DB

맥주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원료는 물과 보리, 그리고 홉이다. 그런데 세계은행에 따르면 현재 16억명이 절대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고 2025년에는 무려 28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체코 연구진에 따르면 홉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해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홉의 수확량은 7~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과

▲ 한국스포츠경제DB

온대지방의 과일과 견과류 나무가 정상적으로 자라고 상품가치가 있는 열매를 맺으려면 추운 기간이 충분하게 지속되어야 한다. 2004년 브라질과 프랑스의 연구자들은 겨울이 충분히 길지 않을 경우 사과나무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이상 증상(싹이 나지 않음·개화가 늦어짐·싹의 성장이 중단됨·잎이 충분히 자라지 않음·작고 납작한 모양의 사과가 열림·결실이 줄어듦 등)을 보고하고 있다.

■ 초콜릿

▲ 한국스포츠경제DB

나이지리아에서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에 대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햇빛과 비의 양, 강도, 지리적 분포 등은 코코아의 생장과 토양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코코아 열매는 충분히 건조되어야 가공하기 좋다. 가뭄이 지속되면 코코아 종자가 생명력을 잃고 다 자란 코코아나무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생산량이 감소하고 곤충 공격에 취약해진다.

■ 커피

▲ 한국스포츠경제DB

지난 2014년 대표적인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비롯해 여러 커피나무를 병들게 하는 곰팡이가 크게 번지면서 중남미의 커피 생산이 큰 타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 패턴의 변화가 이 균류의 갑작스러운 확산을 촉진시킨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의 주요 커피 재배 지역이 달라지면서 커피 업계가 큰 타격을 입게 될 수도 있다.

■ 와인

▲ 한국스포츠경제DB

2013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한 논문은 2050년 경 지구 평균기온이 4.7℃ 또는 2.5℃ 상승한다는 두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전 세계의 주요 와인 산지 9곳을 살펴봤다. 이 논문에 따르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세계 최고의 와인 산지로 꼽히는 프랑스의 보르도, 론, 투스카니 지방으로 와인 생산량이 무려 85%나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 감자

▲ 한국스포츠경제DB

전 세계에서 가장 즐겨 먹는 주식 중 하나인 감자는 열 스트레스에 특히 민감하다. 기온이 상승하면 감자 잎의 광합성 능력이 떨어지고 덩이줄기가 잘 생성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감자의 주산지인 남미 안데스 산맥 지역에서는 30년 전 해발 2,800~3,500미터에서 재배하던 감자를 이제는 4,000~4,200미터에서 재배하고 있다.

■ 땅콩버터

▲ 한국스포츠경제DB

땅콩의 재배 조건은 까다로운 편이다. 여름에 비가 제때 그치지 않으면 땅콩을 수확하기가 어려우며, 가뭄이 발생하면 땅콩 줄기가 말라붙고 땅콩에 독성 곰팡이가 퍼진다. 그런데 10년 후 땅콩버터를 만드는 땅콩의 주산지인 미국 남부의 기후는 더 덥고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몇 년 전 미국을 덮친 대가뭄으로 땅콩 가격이 40%나 오르는 것을 경험했던 땅콩버터 업계와 소비자들이 기후변화에 긴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해산물

▲ 한국스포츠경제DB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늘어나면서 바다에 흡수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바닷물의 pH가 낮아지고 있는데 바다산성화는 탄산칼슘이 몸의 일부를 이루는 조개 등 각종 연체동물과 산호초에 특히 치명적이다. 수온이 상승하고 용존 산소량이 감소하면 물고기의 크기가 작아지고 어류 개체수가 감소하며 질병에 취약해진다.

■ 쌀

▲ 한국스포츠경제DB

UN 식량농업기구(FAO)는 21세기에 인구는 계속 증가하지만 농사를 지을 땅과 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평균 기온의 상승, 이상 고온과 예측하기 힘든 기상 이변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여러 나라의 벼농사에 타격을 줄 것이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21세기에 열대 지역에서 쌀을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아보카도

▲ 한국스포츠경제DB

기온이 오르면 아보카도 열매 크기가 작아지고 지나치게 일찍 성숙하며 병충해가 확산된다. 게다가 아보카도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 데에는 같은 양의 토마토를 생산할 때보다 물이 8배나 더 필요하다. 미국 연구진들은 기후변화 탓에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보카도 생산량이 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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