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 구단이 ‘모의고사’를 모두 마쳤다.
각 구단은 27일 경기를 끝으로 시범경기를 모두 마무리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하지만 새로운 시즌을 점쳐보는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이번 모의고사에서는 누가 가장 눈에 띄었을 까.
기대 모으는 새 얼굴은
한화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신인 투수 김재영(23)이 돋보였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김재영은 사이드암이면서도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을 뿌린다. 시범경기에 4차례 모두 선발로 등판해 15이닝 동안 6피안타 11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0.60이다.
삼성의 입단 7년 차 임현준(28)은 지난해 말부터 투구폼을 조정해 올해 보기 드문 좌완 잠수함으로 마운드에 서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타자들이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상대팀이지만 부러운 선수”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시범 6경기에서 6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어느 때보다 화려해진 외국인 선수들도 시범경기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새로운 리그를 밟는 외인들에게 시범경기는 적응을 위한 시간이다. 하지만 한화 로사리오(27)는 시범경기부터 타율 0.395(43타수 17안타) 4홈런 8타점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두산 에반스(30)는 타율 0.326(43타수 14안타)를 기록해 유독 외국인 선수 복이 없는 두산의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0만 달러에 KIA 유니폼을 입어 역대 외국인 선수 몸값 2위를 기록한 노에시(29)는 3경기에 나와 12⅔이닝 7실점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96억원(4년)을 받고 NC로 이적한 박석민(31)의 활약도 돋보인다. 박석민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29(42타수 18안타)를 올렸다. 불펜 투수 최고액인 4년 84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람(31)은 시범 5경기에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굳건한 삼성, 고개 숙인 넥센
삼성과 넥센은 겨우내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빠져 나갔지만 외부 영입보다 팀 내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양 팀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삼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11승5패를 거두며 1위를 기록했다. 빈 자리가 나도 새 얼굴이 공백을 메우는 강팀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동갑내기 백상원(28)과 장필준이 급성장한 모습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반면 넥센은 5승1무10패, 9위로 시범경기를 끝냈다. 10개 팀 중 올해 유일하게 사령탑이 바뀐 롯데도 아직까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승3무11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3위(8승3무5패)로 시범경기를 마쳤고, 올해 우승 후보로 거론 되는 한화와 NC는 각각 4위(9승7패)와 5위(8승1무8패)를 기록했다.
수원=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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