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메시지’가 일반화되었지만 대외 업무에서 이를 선호하는 기업인은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문자의 편리성은 좋지만 기업인들은 의외로 보수적이고 문자로 내용을 전달 받을 때 달갑지 않다는 조사 보고서가 대부분이다. 불가피한 경우에도 상대방에게 문자로 보내도 되겠느냐고 확인하고 최소한의 내용만 보내야 한다. 약속 변경을 문자로 보내는 것이 결례가 되는 이유는 문자는 상대방이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E-mail이 가능한데 texting으로 보내지 말라고 한다. 실제 사례 중에는 K 기업의 Lee 부장이 문자로 업무 내용을 보냈더니 상대방이 ‘Can you please send this to me in an e-mail?’라는 답글이 왔다고 한다. 국제 교류에서는 이메일이 고전 서신과 문자의 중간 대체로서 바람직하고 문자보다는 이메일이 훨씬 낫다는 뜻이다. Global 환경에서는 ‘전화를 걸 수 있으면 문자를 보내지 말고 이메일이 가능한 경우에는 문자보다는 이메일을 하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문자를 보내오지 않는데 이 쪽에서 문자를 먼저 보내지 말라는 점이다. 그리고 문자 보내기에서는 강조하고 싶은 대목일지라도 대문자로만 쓰지 말라고 한다. 문자에서도 맞춤법이나 구두점을 지켜야 하고 문자 보내기 전에 다시 한번 문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핵심 내용과 내용의 tone도 살피고 자신의 이름을 하단에 넣고 사인을 하듯 자기만의 확인을 해서 보내야 한다고 한다.
기업 환경에서 ‘문자 보내기’를 할 때에는 몇 가지 국제적 관례가 있다. 우선 약칭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업무나 공적 교류이기 때문에 ‘See you’를 ‘C U’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친구끼리의 캐주얼 관계에서나 편한 것이지 공적 언어로서는 환영 받지 못하는 것이다. Presentation을 한국인들은 ‘피티’(PT)라고 줄여 말하는데 이는 오직 ‘한국인만 사용하는 영어 아닌 영어’이고 100% Konglish다. 인도인들이 문자를 보내며 ‘no problem’를 줄여서 ‘np’라고 말했는데 이를 알아듣는 영국ㆍ미국인들이 없었다는 것은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라는 뜻이다. 즉 Konglish나 Japlish, Singlish같은 local English, 엉터리 영어(false friends)는 국제 영어에서 금기사항인 것이다.
문자 통신(texting)에서도 일반 서신처럼 묵시적 규범이 있다. Wrong, failure, impossible’ 같은 부정어를 피하고 정중함의 표시로 please나 thank you를 잊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bad news는 문자로 보내지 말라고 한다. 국내 기업에서는 texting으로 해고 통지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부적합한 통보 방법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feedback을 해야 할 경우에도 시차를 두고 천천히 하도록 권한다. 불가피한 경우 text를 보낼지라도 polite tone을 유지해야 하고 이모티콘(emojis)은 권장되지 않는다. 상사에게 Texting을 보내고 싶다면 ‘Can I text you, boss?’라고 물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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