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당국이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자폭테러를 벌이고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체포해 기소했다. 이름이 파이칼 셰푸로 알려진 용의자가 공항 테러를 벌인 주범으로 확인될 경우 브뤼셀 테러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연방검찰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파이칼 C.’로 알려진 인물을 테러단체 가담과 테러에 의한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경찰을 통해 공식 확인한 결과 해당 인물 이름이 파이칼 셰푸라며 브뤼셀 테러 발생 이틀 후인 24일 체포됐다고 전했다.
현지언론들은 셰푸가 공항 테러 당시 CCTV에 찍힌 용의자 3명 중 1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셰푸는 2014년에 무슬림에 대한 차별을 성토하는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리는 등 1인 기자활동을 하던 ‘셀프 저널리스트’”라며 “셰푸의 형은 12년 전 강도 혐의로 경찰에 사살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벨기에 수사당국은 셰푸가 공항에서 테러를 벌인 주범인지는 아직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브뤼셀 테러 직접 가담자 중 신원이 확인된 인물은 공항에서 자폭한 나짐 라크라위, 공항과 말베크역에서 각각 자폭한 이브라힘ㆍ칼리드 엘바크라위 형제 등 3명뿐이다. 셰푸가 공항 CCTV에 찍힌 인물로 확인되면 브뤼셀 테러 직접 가담자 중 한 명이 처음으로 체포돼 기소된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셰푸에 대한 조사를 통해 브뤼셀 테러에 가담한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의 추가적인 신원은 물론 이들 근거지와 연락망, 조직체계 등도 구체적으로 파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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