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8그루 감염 확진 판정
나무 반출 금지ㆍ긴급 방제

전남 보성에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발생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자체와 산림청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방제 작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보성군 벌교읍 농공단지 인근 산림에서 소나무 8그루가 재선충병 감염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남도는 산림청을 비롯한 관계기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보성군은 벌교읍 연산리 일대 1,556㏊를 소나무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은 재선충병 발생지역으로부터 반경 2㎞ 이내에 해당되는 행정동의 전체구역을 소나무류 반출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농가 등에서 재배한 조경수목 등은 산림자원연구소에서 미감염확인증을 받으면 제한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산림청과 보성군은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방제 작업에 착수했으며 공무원과 예찰방제단 93명을 투입해 추가 감염 지역이 있는지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은 지난 1997년 구례 화엄사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했으며 2001년 목포와 신안, 영암에서도 발견돼 완전 방제에 성공했다. 이후 2010년 여수에서 발생해 인근 광양과 순천으로 확산됐으며 현재까지 방제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전남 동부권 지역에서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수천 그루를 베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피해목을 톱밥 등으로 가공해 자원화하고 5월부터 8월까지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 제거 약제를 지상·항공 살포할 계획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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