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벨기에 브뤼셀 연쇄테러로 유럽 국가들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도 IS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가 잇따라 일어나 수십 명이 사망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40㎞ 가량 떨어진 이스칸다리야의 축구경기장에서 IS 조직원이 폭탄 공격을 감행해 41명이 숨지고 10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에는 아흐메드 샤커 시장과 그의 경호원, 경비대원 5명 이상이 포함돼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테러범은 축구 시합이 끝난 후 시상식 도중에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 목격자인 알리 나시미(18)는 " 시장이 선수들에게 상을 주고 있을 때 테러범이 군중을 헤치고 경기장 중앙으로 나와 자폭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IS는 테러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조직원인 사이풀라 알 안사리가 시아파 민병대를 타깃으로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IS가 주장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 60명, 100명 이상이며 테러범은 10대로 추정된다.
같은 날 예멘의 임시 수도 아덴에서도 IS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가 세 차례 연달아 일어났다. 공격은 아덴의 검문소들을 중심으로 일어났지만 IS는 정부군을 지원하는 아랍 연합군 기지를 상대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아막 뉴스통신을 통해 "IS 투사들이 3건의 순교자 작전을 통해 아덴의 연합군 기지를 공격했다"며 27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예멘 정부 측 관계자는 폭탄 공격으로 22명 이상이 숨졌으며 이 중 10명이 민간인이라고 전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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