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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장기 집권시대' 활짝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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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장기 집권시대' 활짝 열리나

입력
2016.03.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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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저축은행 선수들/사진=임민환 기자

김세진(42)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이 정규리그 파죽의 18연승 신화를 쓴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계속된 삼성화재의 7연패 천하 이후 첫 연속 우승 구단으로 우뚝 선 OK저축은행을 두고 현장에서는 바로 그 삼성화재처럼 장기 집권 시대를 활짝 여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

상대팀으로 맞섰던 최태웅(40) 감독부터 "일단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예전 삼성화재 초창기의 그런 느낌을 준다"며 "앞으로 한 5연패는 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덕담의 성격을 깔고 있지만 그냥 흘려들을 빈말은 아니었다.

1980년대 출생들이 주축인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의 젊음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세터 노재욱(1992년생)을 제외한 문성민(1986년생) 신영석(1986년생) 박주형(1987년생) 최민호(1988년생) 여오현(1978년생) 등이 슬슬 노쇠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현대캐피탈뿐만 아니라 김요한(31)의 KB손해보험, 한선수(31)-김학민(33)의 대한항공, 최홍석(28)의 우리카드 등 거의 모든 팀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젊음과 체력을 무기로 거침없이 비상 중이다. 2년간 큰 경기 경험까지 듬뿍 쌓고 롱런할 발판을 마련했다. 부상당해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주전 세터인 이민규는 1992년생, 백업 세터임에도 우승을 견인한 곽명우는 1991년생이다.

쳄피언결정전을 통해 최태웅 감독이 "정말 잘한다. 정말 많이 늘었다"고 칭찬을 거듭한 라이트 송명근은 1993년생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의 계보를 이을 일만 남았다. 이밖에 레프트 송희채 1992년생, 리베로 정성현 1991년생, 센터 박원빈 1992년생 등으로 주축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으로 젊다. 그만큼 김 감독이 단시간 내에 젊은 선수들을 잘 성장시켰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이 어리기만 한 것도 아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배구 원로 관계자는 "포지션별로 하나씩 맞대결을 붙여도 OK저축은행 선수들의 기량이 더 낫다"고 할 만큼 실력을 겸비했다.

단 변수는 용병이다. 떠난 쿠바 특급 로버트랜디 시몬(29)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OK저축은행은 시몬이 함께 한 2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독식했다. 용병 제도가 연봉을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부가가치세 미포함)로 묶는 트라이아웃 제도로 바뀌면서 더 이상 시몬, 괴르기 그로저, 오레올 까메호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특급 용병들을 볼 수 없게 됐다. OK저축은행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답이 있겠나. 용병 지명 꼴찌 순위다. 운에 맡겨야 한다. 그 안에서 주어다 써야 한다. 진짜로 대책이 없다"면서도 "한국형 용병이란 키가 크고 서브가 좋아야 한다. 높이와 서브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송명근이 왼쪽에 있어 라이트 요원을 뽑아야 하지 않겠나"고 명확한 선발 기준을 제시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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