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고]객관식 정답 찾기 교육은 이제 그만

입력
2016.03.27 13:00
0 0

3월이 되자 자연은 어김없이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서 깨어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활동이 한창이다.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매화나 동백은 벌써 꽃망울을 터트렸다고 하고,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아직 차가운 물가 여기저기에 알을 낳고 부화되기를 기다린다 하니, 새삼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봄을 알리는 소식과 함께 조용했던 학교도 다시 활기를 되찾아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운동장을 맘껏 뛰어다니는 해맑은 모습을 보며 우리 학생들이 더 행복해하는 교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교육은 인재를 만들고 인재는 미래를 만든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 하나하나가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무엇보다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우리 교육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는 교육을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 삼고 교육에 관심과 투자를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이를 교육에 반영하는 미래지향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학력을 중시했던 반면 이제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삶의 질이 변하는 것을 주목하여 OECD에서도 최근 미래의 역량은 무엇이고, 어떻게 가르쳐야 하며, 또 이러한 교육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를 주 내용으로 하는 ‘OECDEducation2030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학교교육이 산업화 시대의 수동적·폐쇄적 운영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다양하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이 고도화되고, 지식·정보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국가·사회적 요구에 의해 ‘2015개정교육과정’이 개발되었다.

새 교육과정은 이러한 사회를 대비해 모든 학생들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가진 창의융합형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전 교육과정 개정시에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중점을 두었다면, 새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어떠한 역량을 길러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미래의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교과별로 핵심원리 중심으로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협동학습, 토의·토론학습 등 학생참여 중심의 교실수업으로 개선해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올해부터 중학교에 전면 실시되는 자유학기제도 같은 맥락이다. 자유학기제는 다양한 체험학습 등 학생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탐색 및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배양하고, 이를 통해 미래역량교육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객관식 위주의 지필평가를 지양하고, 학생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참여하는지 관찰하며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는 과정중심의 평가를 실시하여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지난 3년간의 시범운영에서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우려했던 학업성취도도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하여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자유학기의 운영 취지를 초·중·고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달 초 전국의 학교에서는 새내기들이 기대와 설렘으로 새 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입학식이 있었는데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치르지 못한 학교도 있다고 한다. 예부터 천연자원이 부족해 인적자원의 소중함을 알고 무엇보다 교육에 많은 열정을 가지고 살아왔던 우리나라이기에 학령인구가 감소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저출산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부 차관으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미래의 인재로 길러내야 할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한 사람의 재능이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우리 교육의 앞날을 위해 더 열심히 뛸 것을 다짐해본다.

이영 교육부 차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