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작년 경영정상화로 전환점 맞아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부채 감축과 경영정상화 등의 큰 성과를 이뤄냈다.
인천시 전체 부채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인천도시공사는 부채를 획기적으로 감축해 지난 1월 행정자치부의 우수성과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부채율 30% 감축
2016년에도 ‘부채 2761억원 이상 감축, 부채비율 238% 이하’를 목표로 세우고, 핵심 사업별 실행계획을 수립해 ‘3년 연속 흑자경영’에 도전한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방지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1등급 획득 기관 중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힌 도시개발 분야 공기업으로는 유일하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성과다.
주거복지와 도시재생은 삶의 질과 직결된 필수적인 공익사업이다. 사업 초기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사업성이 부족해 사업개선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인천도시공사는 부채 감축이 최우선인 시기여서 엄두를 내기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2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경영정상화 궤도에 오른 공사는 주거복지와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의 주거복지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본격 추진
주거복지사업인 부평구 십정2구역과 동구 송림초교 주변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뉴스테이(중산층 장기임대사업)라는 사업성 개선방안을 도입했다.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십정2구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시행하던 사업으로 2007년 지구 지정 이후 오랫동안 지지부진했지만 작년 11월 전국 최초로 뉴 스테이를 도입한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사업 재개를 발표했다. 지난 2월 기존 토지 등 소유자에게 제공하는 특별 분양분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 분양분 전체를 임대사업자에 매각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송림초교 주변구역도 지난 2월 국토교통부의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후보구역에 선정되면서 사업정상화에 대한 주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변 부동산업소들은 “인근의 장기간 정체된 동인천 역세권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업은 사업방식 변경에 대한 주민동의가 관건이다. 기존에는 공익사업에 적용되던 ‘사용수용 방식’에서 ‘관리처분 방식’으로 변경하기 위한 주민동의 절차를 우선 십정2구역에서 진행한다.
전국1호 뉴 스테이 착공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도화동에 ‘전국 1호 뉴스테이’를 착공해 성공함으로써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했다. 원도심의 열악한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 뉴스테이를 접목하는 시도는 또 다른 도전이다.
공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진행한 인천 도화구역 뉴스테이사업에서 해답을 찾았다. 도화 뉴스테이는 평균 경쟁률 5.5대 1을 기록하며 완판했다. 뉴스테이는 용적률 상향과 층수 완화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사업성을 확보하고 생활기반을 떠나기 어려운 원주민들에게 최장 8년까지 거주 가능한 임대주택을 공급해 주거안정성을 높였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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