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세계 30위권 항만 꿈꾼다
인천항이 무역항 기능 강화와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앞세워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신항 건설과 골든하버(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 개발사업 등 대규모 인프라 개발과 고객과 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 2025년까지 인천항을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인천항만공사의 목표다.
먼저 송도국제도시 서남단에 대규모 컨테이너 전용항만을 건설하는 인천신항 사업과 관련해 18일 두 번째 터미널인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개장했다. 신항 건설 전 인천항은 4,000TEU급(1TEU는 6.1m 컨테이너 1개) 선박까지만 수용할 수 있는 세계 60위권 항만이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대양을 건너 미국, 유럽 대륙을 다니는 1만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입출항할 수 있는 수심과 부두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과 지난해 6월 개장한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은 각각 800m 길이의 부두와 600m 폭의 컨테이너 야적장(야드)을 갖춘 2개의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총 면적 96만㎡)에서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북미대륙을 잇는 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선사나 수출입을 하는 수도권 기업들이 먼 남부권 항만까지 제품을 보낼 필요 없이 가까운 신항을 이용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신항의 노선과 화물이 다양화되고 물동량 증가가 점쳐지면서 인천본부세관, 국립인천검역소 등과 함께 원활한 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수도권과 중국을 서비스 권역으로 둔 신항의 입지적 강점, 육상 운송료가 적게 드는 등의 비용과 시간의 이점, 한ㆍ중과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물동량 증가 등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도 벌이고 있다.
신항과 함께 크루즈 전용부두와 신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설 사업도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10월부터 신 국제여객부두의 5만톤급 카페리 선석이 크루즈부두로 임시 운영을 시작한다. 이어 연말에는 15만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입출항할 수 있는 전용부두가 완공된다. 크루즈 전용터미널은 부두 기반시설 설치를 거쳐 2017년 말 준공 예정이다. 올 연말이면 부두와 승하선시설 등 터미널 건물을 제외한 크루즈 인프라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와 관광객 유치 노력도 진행 중이다.
동북아시장의 크루즈선사와 전문여행사 등과 접촉해 마케팅 활동을 벌여 올해 지난해 55회의 두배가 넘는 116회 크루즈 기항 일정이 잡혔다. 유럽의 크루즈선사인 MSC크루즈를 비롯해 세계 1위 크루즈선사인 로얄캐리비언크루즈가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22만톤급 크루즈선의 신규 기항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크루즈와 국제여객터미널 배후에 상업ㆍ업무ㆍ레저시설 등 복합시설을 유치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일 구상도 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부두시설과 터미널, 특화된 앵커시설과 편의공간을 갖춘 골든하버가 조성되면 인천항이 크루즈 모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이 신항과 골든하버 사업을 통해 더 깊고 넓은 바다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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