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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같아서… 성매매 루머에 운 '응팔' 이민지

입력
2016.03.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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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의 단짝친구 미옥을 연기하며 주목 받은 이민지도 악성 루머의 희생자가 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의 단짝친구 미옥을 연기하며 주목 받은 이민지도 악성 루머의 희생자가 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몇몇 연예인이 심적 고통을 겪은 하루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고속도로 삼아 악성 루머가 급속히 퍼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처한 연예인들이 고통을 토로했다.

일명 ‘성매매 연예인 리스트’가 애먼 피해자를 양산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대법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매매 사건 관련 명단이 유통되고 있다. 명단에 오른 피고 6명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일부 네티즌은 동명이인의 연예인이 성매매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배우 이민지와 지난해 미스코리아 진 이민지다. 희귀한 성과 이름이 아니라 동명이인이 많다 보니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오해를 받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입방아를 거쳐 사실인양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억측이 널리 퍼지자 두 사람은 해명에 나섰다. 배우 이민지는 25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제 얼굴과 제 모든 면에 대해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만”이라며 “(피고로 거론 되는 인물과는)누가 봐도 관계없어 보이지 않나요”라고 반문을 했다.

미스코리아 조직위원회는 24일 홈페이지에 “최근 온라인 및 SNS,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빠르게 유포된 2015 미스코리아 진 이민지 씨에 대한 근거 없는 악성루머는 사실무근임을 밝힌다”고 알렸다. 위원회는 “이번 사건으로 유포된 글은 미스코리아 이민지 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 것은 물론,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된다며 “이를 지속적으로 유포ㆍ확대 재생산 하는 행위에 대해서 어떠한 협의나 선처 없이 강경한 대응으로 경ㆍ검찰에 엄중한 처벌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네티즌은 애먼 피해자들의 아픔을 달래며 함께 분노했다. “제대로 알고 그러던지… 생사람 잡지 말자”(rlaw****), “이민지 정말 흔하디 흔한 이름인데…”(kjsf) 등의 글을 SNS와 댓글에 올리며 악성 루머 확산 현상을 비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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