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발생 후 이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뤼셀 시내는 조금씩 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이다. 브뤼셀의 기업들과 학교가 문을 열었고 대중교통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버스와 전차는 모든 노선이 운행됐고 지하철도 4개 노선 중 2개 노선이 운행을 재개했다.
브뤼셀 시민들은 테러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연대를 확인하고 있다. 브뤼셀 증권거래소 앞 부르스 광장에는 수천 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추모의 촛불을 밝히고 꽃과 깃발을 내려놓거나 바닥에 분필로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고가 발생한 말베크역 주변에도 꽃다발과 촛불이 놓였다.
벨기에 국민들은 23일 정오 1분 동안 희생자를 묵념하는 행사에 참여한 데 이어 27일 부활절을 끼고 있는 주말에는 평화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23일 정오 마틸드 왕비와 함께 1분 묵념 행사에 참여한 필리프 국왕은 이날 저녁 방송에 출연해 “위협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굳건하고 평안하고 품위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안을 위한 검색은 더욱 삼엄해지고 있다. 아직 테러범들이 도주 중이기 때문이다. 지하철역을 비롯한 주요 시설에는 경찰과 군인들이 배치돼 통행인들의 소지품과 가방을 거의 전수 조사하고 있다. 폭탄이 터진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은 27일까지 폐쇄 예정이고 말베크역을 비롯한 일부 역도 굳게 잠긴 상태다. 브뤼셀 공항을 이용하려던 항공편은 벨기에 앤트워프와 리게, 프랑스 릴 공항 등으로 재편성됐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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