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정책 기조 추가 시사” 해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고용안정은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향후 한은 통화정책이 물가안정과 더불어 고용안정도 중시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고용안정은 가계와 개인의 후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정부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 개인의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자신의 대학 강연을 찾은 학생들이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강조하며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줄고 높은 수준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한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특히 “미국이나 호주 등 다수의 중앙은행은 고용안정을 명시적으로 중요 목표로 나타내고 다른 나라 중앙은행도 암묵적으로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및 금융안정이라는 한은 통화정책의 목표에 고용안정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한은측은 “원론적인 발언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총재는 또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빠른 기술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제도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은 10년 혹은 20년 후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기술의 진전이 빠르다”며 “교육제도가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미래 시대를 대비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상황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고 사고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