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호 PD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의 결말과 ‘김정환(류준열) 분량 실종’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신 PD는 2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 ‘취업토크 콘서트’에서 ‘응팔’ 속 덕선(혜리)의 남편 후보 1순위로 꼽히던 김정환이 덕선과 맺어지지 못하는 결말이 “논리적으로 설계된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신 PD는 “정환이 짝사랑을 하게 한 이유는 (정환이) 극 중 유일하게 결핍이 없는 친구여서”라고 설명했다. 다른 캐릭터들이 결손 가정이거나 가난한 성장 배경을 가진 반면 정환은 유일하게 부유한 가정의 부모 밑에서 자란 캐릭터로 그려진다. 신 PD는 “다 가진 정환이 ‘임팩트’ 있으려면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정환의 짝사랑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환의 분량이 뒤로 갈수록 줄어들어 생겼던 ‘실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신 PD는 “우리가 의도한 것이 사랑 드라마는 아니었다”면서 “16명의 등장인물에게 16분의 1씩 분량을 주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응팔’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전작인 ‘응답하라 1997’이나 ‘응답하라 1994’에 비해 로맨스 분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신 PD는 “나이 드니까 가족 이야기가 하고 싶더라”고 했다. 그는 “예전엔 뿅망치 들고 사람 때리는 예능 찍었는데”라며 자신의 과거 경력을 이야기한 뒤 웃음 지었다.
신 PD에게 요즘 가장 중요한 것도 가족과 딸이다. 오랜 꿈이었던 영화 제작에 참여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최근 딸을 위해 밀어냈을 정도다. “영화를 하면 더 바빠질 텐데 지금도 반년 이상 (아이에게) 아빠가 없다”는 게 거절의 이유였다. 신 PD는 “지금은 딸과 가족이 (내게) 더 중요하다”면서도 “그래도 (영화는) 기회가 되면 꼭 할 거다”고 말했다.
이날 ‘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신 PD는 “(노력을)했는데 안 되어도 괜찮다”며 “너무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평가절하하지 말라”고 이날 자리를 찾은 20대 PD 지망생들에게 충고하기도 했다.
김승현 인턴기자(이화여대 국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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