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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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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를 닮았다

입력
2016.03.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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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알파고

흑 이세돌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11> 알파고는 형세판단능력이 뛰어나고 집 계산이 정확하다는 점에서 과거 이창호의 전성기 시절 모습과 닮은 점이 많다. 백△로 좌상귀를 확실히 지킨 것도 이른바 ‘이창호의 계산서’를 연상케 한다. 이것으로 자신의 승리가 거의 굳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은 바둑판에 빈 자리가 많고 집 차이도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TV 해설자들은 “이제부터 끝내기 승부”라며 이세돌의 막판 뒤집기를 기대했다.

드디어 이세돌의 반격이 시작됐다. 한데 1부터 4까지 진행한 다음 갑자기 우상귀로 손을 돌려 5로 흑 한 점을 잡은 게 경솔했다. 지금은 이보다 <참고1도> 1, 3으로 하변 백 한 점을 잡는 게 훨씬 크고 맛 좋은 끝내기였다. 다음에 A로 껴 붙이는 수가 있어서 거의 선수성이다. 거꾸로 알파고가 먼저 6으로 이은 것과는 엄청난 차이다.

우하귀에서 7로 붙인 게 마지막 패착으로 지적됐다. <참고2도>처럼 둬서 귀를 살렸어야 했다. 알파고가 재빨리 10부터 19까지 선수로 귀를 차지해서 집 차이가 더 벌어졌다. 그런 다음 20으로 우상귀 흑 석 점을 잡아서 이제는 백의 승리가 확실해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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