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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진보ㆍ운동권 세력 배제 주장은 한쪽만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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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진보ㆍ운동권 세력 배제 주장은 한쪽만 본 것”

입력
2016.03.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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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표 정체성 문제 제기에 이견

“중도개혁 정당… DJ 때부터 확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서울 마포에서 열린 손혜원 후보(서울 마포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서울 마포에서 열린 손혜원 후보(서울 마포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최근 비례대표 파동에서 거론된 ‘정체성’ 논란에 대해 “(외연) 확장을 위해 진보, 민주화운동 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쪽 면만 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당내 일부 세력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고 밝힌 것과 다소 결이 다른 입장으로, 비례대표 파동 이후 두 사람 간 묘한 긴장이 흐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손혜원(서울 마포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요즘 우리당의 정체성 논란은 관념적이고 부질없는 논쟁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정체성은 중도개혁 정당,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확고하게 정립돼 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우리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면서 “중도로 합리적 보수로 더 확장하고 유능한 전문가들을 더 많이 모셔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한편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소외 계층까지 다 포용하고 껴안아야 한다”며 “미국 민주당처럼 대단히 스펙트럼이 넓은 정당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층 외연 확장’을 주장하는 김 대표의 입장에 힘을 실은 셈이지만, 당내 ‘운동권 세력’에 대해선 불신을 드러낸 김 대표와 다른 입장이다.

문 전 대표는 당의 공천 전반에 대해선 긍정 평가를 내렸다. 그는 “좋은 분들을 영입해 후보로 내세웠고 안심번호 경선으로 유례 없이 깨끗한 경선이 이뤄졌다”면서도 “비례대표 공천도 검증이 다소 부실한 점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정당 사상 처음으로 중앙위가 비례대표 순위를 정하는 상향식 공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 역할을 맡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면서 “우선은 백의종군한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고 했다.

한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에 대한 비판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표 이하 모든 국회의원들, 간부, 당직자들은 여러분(당원)의 머슴”이라며 “머슴이 마음에 안 들면 그 사람들을 바꾸면 그만이지 주인이 집을 떠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공천 탈락 이유도 제대로 설명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공천관리위원장”, “비례대표 선정에 잡음이 있어서 21세기에 석고대죄라는 말이 나오는 어이 없는 상황”이란 말로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물론 김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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