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대 총선 공식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 ‘박근혜정부의 경제 심판론’을 제기했다. 공천잡음에 휘말린 새누리당과 달리 더민주는 경제 프레임을 동원, 정부와 새누리당을 압박하며 선거체제에 본격 돌입한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천완료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이명박-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잃어버린 8년을 심판하고, 서민과 중산층, 보통사람들의 경제 주권을 회복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경우 최대 접전지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에 뒤지자 경제 이슈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불평등 해소와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이 시대 최우선 과제로 다시 한 번 합의하는 선거”라며,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태도는 한심하고 무책임하기가 이를 데 없고, 경제위기론과 낙관론을 왔다갔다하는 대통령의 오락가락 경제 인식에 국민은 불안하다”면서 “경제 실패의 책임을 모두 국민과 야당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의 무책임에 국민은 절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과 당 내 온건파인 김진표 전 경제 부총리를 선대위 공동부위원장에 임명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 민주화’를 실천할 경제와 복지 브레인을 전면에 내세워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현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2등에 안주하는 관성과 싸우고, 국민의 굳건한 신뢰를 받는 1등 정당, 명품 정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할 뜻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생각을 좀 해봐야 안다”며 즉답을 피했다.
더민주는 27일 광주에서 선대위 공식 출범식으로 열며 호남 민심 잡기에도 나선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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