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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비리 의혹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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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비리 의혹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해임

입력
2016.03.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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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구(왼쪽) 대전시 기획조정실장과 한필중 감사관이 24일 대전도시철도공사 신입직원 부정채용 관련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택구(왼쪽) 대전시 기획조정실장과 한필중 감사관이 24일 대전도시철도공사 신입직원 부정채용 관련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대전시는 도시철도공사 신규직원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를 벌여 점수조작 사실을 확인하고, 이 사건에 연루된 차준일(65) 사장과 인사관리 총괄 책임자인 황재하 경영이사를 해임과 함께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점수 조작에 가담한 도시철도공사 직원과 외부 면접위원 등 6명도 경찰에 고발키로 했다.

대전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감사반 3명을 투입하여 도시철도공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신규직원 채용 시 특정 응시자의 면접시험 평정표 점수를 조작하여 1명을 부정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차 사장은 인사업무 관련 직원에게 응시자 2명의 이름을 알려주고 “잘 챙겨보라”고 지시했고, 이 직원은 면접위원들에게 이를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시는 도시철도공사 직원 7명과 외부 면접위원 1명이 조직적으로 가담해 면접채점표 점수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내부 면접위원 2명은 면접시험평정표에 연필로 기재한 후 나중에 조작 수정하였으며, 외부 면접위원 1명은 평정표를 의도적으로 정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시는 외부 면접위원은 사장이 추천을 했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채용비리에 관련된 8명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사장과 경영관리이사를 해임하는 한편 시 조례 및 공사 직제규정에 따라 기술이사를 사장 직무대리로 지정할 계획이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이달 초 11명의 신규직원 합격자를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기관사(승무 9급) 면접 과정에서 필기시험 점수가 낮은 2명에게 면접점수를 높여주는 방식으로 평정을 조작, 이 중 1명을 합격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전시 이택구 기획조정실장은 “산하 공기업 전체에 대해 채용시스템 등 인사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이런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도시철도공사 채용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전지방경찰청은 23일 차 사장을 소환조사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또 대전시의 고발이 이뤄지면 인사비리 관련 혐의자들에 대해 소환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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