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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고... 노래 도시로 변신한 마을

입력
2016.03.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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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음악도시인 브랜슨 벤치마킹

공연ㆍ먹거리 장터ㆍ시장 등 갖춰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

음악창작소, 인재 양성ㆍ발굴 지원

전국 음악인들의 이용 문의 쇄도

콘텐츠 이용한 수익 창출도 기대

강진오감통 전경 /2016-03-24(한국일보)
강진오감통 전경 /2016-03-24(한국일보)

미국의 브랜슨(미주리주), 네슈빌(루이지애나주), 일본 가나자와(이시카와현) 시민예촌, 그리고 전남 강진군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낙후된 작은 도시이지만 음악을 통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문화예술과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았던 브랜슨은 1970년대부터 은퇴한 가수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면서 음악도시가 됐다. 무명들이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벌이면서 공연장도 들어섰고, 다양한 장르와 댄스 등 독특한 문화를 보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이제는 음식점, 숙박업소, 소매업소 등이 생기면서 활력이 넘치는 관광도시로 변모했다.

인구 4만 명도 안 되는 전남의 작은 농촌도시 강진군이 브랜슨을 벤치마킹해 대한민국 국민의 공통 취미인 ‘음악’을 소재로 한 강진오감통을 문을 연 것은 지난 해 7월. 강진원 군수가 116억원을 들여 7,684㎡ 규모로 2014년 착공, 시각과 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감(五感)을 만족시킬 즐길거리(음악창작소)와 먹거리(먹거리장터, 한정식체험관)·살거리(강진시장) 등을 갖춘 감성체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장했다.

복합문화공간을 경제 문화 랜드마크로 ?

“그룹이 녹음하고 연습공간 빌리는데 가격이 서울보다 10배나 저렴해 돈 걱정 없이 음악에만 열중할 수 있어 최고입니다.”(백해인ㆍ여ㆍ22)

“연습하다 배가 고프면 바로 나가서 맛난 시골음식 먹고, 좋은 시설에 음악도 배울 수 있는 곳이 음악천국 아닐까요. 서울 유명 엔터테인먼트가 부럽지 않아요”(신동호ㆍ29)

음악창작소를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 강진오감통은 지역의 새로운 경제·문화 랜드마크를 꿈꾼다. 무명(언더그라운드)가수, 음악 동호인, 청소년 밴드 등 음악인들의 자유로운 활동무대이자 열린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더욱이 Music(음악)을 기반으로, Meal(음식), Market(시장)을 아우르는 이른바 3M마케팅을 통해 지역경제에도 큰 기여를 할 태세다.

특히 체류형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오감통 음악창작소는 문을 연후 이용자가 5,000여명을 넘어섰고, 올해만 공연장과 녹음실을 이용한 사람만 2,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전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출신 여성 4인조 록밴드인 워킹 애프터 유(Walking after U)가 녹음 및 제작을 통해 2월 음반을 출시했다. 이들은 현재 이곳에서 기거하면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 12개 도시의 클럽투어를 시작으로, 이달말 서울 홍대에서 단독공연 후 일본, 대만, 중국에서 공연활동을 하며 강진오감통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한다. 이외에도 팝페라 음반, 인디밴드 음반, 찬송앨범 등 다양한 장르의 앨범 제작이 예정돼 있다.

연습과 녹음, 공연 등 원스톱처리가 가능한 음악창작소는 음악스튜디오, 음악 카페, 실내공연장(150석), 게스트룸 등으로 구성됐다. 연습실과 녹음실로 구성된 음악스튜디오는 개인연습실과 밴드, 합주단, 합창단 등 다양한 장르 및 형태의 음악환경에 대비했다. 녹음실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우수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 음악인들의 이용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음악의 천국, 지역경제 활성화 큰 기여

강진오감통은 방문객들에게도 원스톱처리를 기본으로 한다. 공연도 보고 즐기면서 남도음식을 맛볼 수 있고, 귀가하는 시간에는 재래시장에서 각종 농수산 특산품과 생활용품도 구입할 수 있다. 지역 유명토속음식인 병영성 돼지불고기, 강진 토하비빔밥, 강진 회춘탕, 대통령 밥상, 우리콩 두부 등 특화된 먹거리 음식점 10곳으로 구성된 먹거리장터와 강진 100년 전통을 가진 한정식체험관이 들어서 700여명 동시 이용이 가능하다.

강진오감통 음악창작소는 전남권 대학 실용음악과 및 청소년 대상 하계 음악캠프 장소로도 활용되며, 토요콘서트, 기획공연, 유명가수와 함께하는 노래교실, 밴드음악 페스티벌, 가수와 팬이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 음악 동호인 어울마당, 인디밴드 페스티벌 등을 정기 이벤트로 추진하여 연중 음악의 열기가 가득한 공간이 될 전망이다.

지역 음악인재를 양성하고 발굴도 한다. 현재 지역 중ㆍ고등학교 밴드(스쿨밴드) 2개 팀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지역에서 활동하는 풍물패, 악기동호회 등 매주 10개 단체 397명 군민들이 음악창작소를 통해 음악을 즐기고 있다. 올해에는 음악대학을 추가 개설한다. 주민들의 음악활동을 적극 지원해 강진군을 감성이 가득한 노래도시로 선언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일자리창출 등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창작컨설팅 및 멘토링 5팀, 공연 및 음원유통 5팀 등 10팀을 지원하고 관리한다. 마스터클래스와 창작워크숍 150명의 아카데미 참여자도 모집하고 이곳에서 활동하는 무명가수들의 음반제작 및 유통에 따른 저작권 수익 및 이미지 향상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음악창작소를 통해 72명의 고용창출 인력이 배출하고, 한해 전남 22개 시군 대표축제 홍보마케팅 및 협업 공연수익증대 기대, 공연 등 콘텐츠 사업화지원 연계시 약 10억원 공연매출도 예상하고 있다.

강진오감통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지원 사업’에 선정돼 20억원을 지원을 받게 됐다. 지원비는 음향과 악기 구입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3일 강진 오감통 음악창작소에서 열린 전남 신성장동력 회의에서 이종화(목포대 교수)위원장은 “강진오감통은 강진 노래도시 조성은 10년, 20년 미래를 내다보고 추진하면 강진의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올해 노래도시 추진위원회 설립 등 이곳 방문객을 30만명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재래시장과 식당 등 지역경제 효과도 수 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진원 군수는 “음악관련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미래동력으로 강진군의 핵심산업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며“강진오감통에 각 나라와 전국 관광객이 지역을 방문하면 강진 전 지역이 발전되고, 홍보효과도 클 것이다”고 말했다.

강진=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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