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호가 알제리와 2연전을 통해 리우행 출전 명단의 윤곽을 그릴 계획이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5일(오후 8시ㆍ이천종합운동장)과 28일(오후 7시ㆍ고양종합운동장) 알제리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평가전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첫 공식 경기다. 앞서 올림픽 대표팀은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알제리와의 2연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눈은 승부보다는 오히려 ‘내부 경쟁’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까지 손발을 맞출 기회가 적다.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예정된 평가전이 사실상의 마지막 모의고사이기 때문에 신 감독은 이번 2연전을 통해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 선수들을 상당 부분 정해야 한다.
리우행을 향한 선수들간의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특히 공격 자원들의 활약 여부가 알제리전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우선 와일드카드로 내정된 손흥민(24ㆍ토트넘)과 대표팀의 에이스 격인 류승우(23ㆍ빌레펠트), 황희찬(20ㆍ잘츠부르크)의 리우행은 유력한 상황이다. 따라서 문창진(23ㆍ포항 스틸러스), 권창훈(22ㆍ수원 삼성), 진성욱(23ㆍ인천 유나이티드), 최경록(21ㆍ상 파울리), 박인혁(21ㆍ프랑크푸르트) 등이 공격진의 나머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에서 4골을 터뜨리며 신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한 문창진과 지난해 K리그와 울리 슈틸리케호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인 권창훈의 발 끝에 시선이 집중된다. 23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만난 문창진은 권창훈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다. 그는 “알제리전에서 골을 넣어 감독님에게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문창진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적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다. 서로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살벌해진 대표팀 분위기도 전했다. 18명의 최종 엔트리 가운데 와일드 카드 3명과 골키퍼 2명을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로 선택 받을 수 있는 선수는 13명에 불과하다. 이 중 공격진의 자리는 더욱 비좁다.
진성욱은 이날 기자들에게 “장점인 파워와 스피드 외에도 위에서부터 수비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등 다른 플레이도 펼쳐 보이겠다”며 “득점을 한 AFC U-23 챔피언십 일본과 결승전보다 더 많은 활약을 보여드리겠다.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다고 믿고 싶다”고 강조했다. 소속팀에서 대표팀 차출을 보장 받은 최경록은 알제리전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기량을 뽐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최대한 팀에 녹아 들어 재미있게 경기하겠다”며 “그러면 득점 찬스도 날 것이다. 골을 넣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알제리는 탄탄한 수비가 장점이다. 알제리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2015 아프리카 U-23 컵 오브 네이션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리우행을 확정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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