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 선수들/사진=임민환 기자
3차전을 잡고 천안으로 돌아갈 꿈에 부푼 현대캐피탈과 1,2차전을 잡은 팀의 역대 우승 확률 100%를 이어가려는 OK저축은행의 진검 승부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는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4차전이 열린다.
홈 3차전에서 석연치 않은 비디오 판독 번복 사태를 겪었지만 2승1패로 앞선 OK저축은행은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역대 챔피언결정 1~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100%였다.
비록 3차전은 내줬지만 OK저축은행은 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지난 시즌 개막 후 홈 9연승을 달렸고 20경기에서 무려 17승을 쓸어 담았다. 올 시즌 역시 정규리그에서 15승(4패)을 챙겼다. 두 시즌 동안 안방 승률은 무려 82%를 넘었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의 체력이 변수다. 현대캐피탈이 작정을 하고 초반 시몬을 놔주는 '벼랑 끝' 전술로 체력 고갈을 부추긴 결과 3차전을 맥없이 패했다. 다소 떨어진 긴장감을 되살리는 일도 급선무다. 3차전에서 나온 범실 숫자(32)로는 경기를 이기기가 어렵다.
김세진(42) OK저축은행 감독은 "원래 범실이 많은 팀이지만 범실을 줄이는 가운데 서브가 잘 들어가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서브와 서브 리시브에서 차이가 났다. 세터 곽명우가 잘하고 있지만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 그 어떤 좋은 세터가 와도 힘들다. 리베로 정성현이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무조건 끝내야 할 4차전 역시 승부의 열쇠는 서브와 서브 리시브가 될 거라 보고 있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파죽의 18연승 신화를 쓰던 분위기와 자신감을 단숨에 회복했단 게 최대 수확이다. 김 감독이 "현대캐피탈이 본 모습을 되찾았다"고 할 만큼 부담감을 던 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은 1,2차전과 확연히 달랐다.
전술적으로는 포메이션 변화로 서브 리시브 부담을 던 오레올이 공격에 앞장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오레올은 3차전에서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세터 노재욱의 빠르고 높은 토스가 되살아나고 주장 문성민은 강 스파이크로 힘을 싣는 등 팀의 주축 토종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냈단 점도 고무적이다. 최태웅(40) 감독은 "18연승 할 때의 힘이 어느 정도 나온 것 같다. 천안이 가물가물하게 보인다"며 사상 첫 역스윕(2패 뒤 3연승)에 대한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변수는 무릎 부상을 안고 출전을 자청한 센터 신영석으로 가운데서 종횡무진 해주는 신영석의 존재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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