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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좋아~” 골골송~을 부리는 고양이

입력
2016.03.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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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54. 두 살 코리안쇼트헤어 흥쿡이

사람들이 이름만 불러도 다가와 배를 보이며 드러눕는 애교쟁이 흥쿡이. 카라 제공
사람들이 이름만 불러도 다가와 배를 보이며 드러눕는 애교쟁이 흥쿡이. 카라 제공

고양이의 ‘골골송’을 아시나요. 고양이들은 밥을 먹거나 기분이 좋을 때 사람이 코를 고는 소리와 같은 골골 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요. 사람들과 차를 피하기 바쁜 길고양이들이 부르는 골골송을 듣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여기 길냥이 출신 골골송 특기묘가 있습니다. 공원에서 구조된 흥쿡이(2세 추정 ·수컷)인데요. 밥을 챙겨주는 캣맘을 보면 제일 먼저 멀리서부터 달려와 다리에 얼굴을 부비며 골골송을 불렀다고 합니다.

사람을 이렇게 좋아하는 걸로 봐서는 가정에서 반려묘로 살다가 길을 잃었거나 버려진 것 으로 구조한 분들은 추정하고 있어요.

처음 본 사람에게도 마구 달려가 애교를 부릴 정도로 사람을 좋아하는 흥쿡이의 구조전 모습. 카라 제공
처음 본 사람에게도 마구 달려가 애교를 부릴 정도로 사람을 좋아하는 흥쿡이의 구조전 모습. 카라 제공

흥쿡이가 구조된 이유는 바로 역설적으로 사람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길고양이에 대한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은 세상이라 학대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때문에 차라리 사람을 경계하고 야생성을 보이는 게 길고양이에게는 안전한데요. 흥쿡이는 처음 본 사람에게도 달려나갈 정도로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길 위에서의 생활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구조에 나서게 됐어요.

흥쿡이는 1월에 중성화 수술을 잘 마친 후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입양카페 아름품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활동가들이 이름을 부르면 옆에 와서 배를 보이며 드러눕는가 하면 눈만 마주쳐도 골골송을 불러내는 애교쟁이입니다.

코 옆에 난 점이 매력인 흥쿡이. 카라 제공
코 옆에 난 점이 매력인 흥쿡이. 카라 제공

흥쿡이라는 이름은 코 옆에 난 점이 가수 김흥국씨와 닮았는데, 콧수염이 노란 색이라 외국인 느낌을 더해 흥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하네요.

사람을 너무나 좋아해 오히려 구조가 된 동글동글한 매력의 흥쿡이와 함께 할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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