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는 dress code가 있고 사회생활에서는 dress style이 있다. 언어에서는 금기 사항에 가까운 speech code가 있고 일상 대화에서는 civil discourse라는 게 있다. Code는 반드시 지켜야 할 rule이지만 style이나 discourse는 상식적으로 지켜야 할 규범을 말한다. 언어에서는 how to talk야말로 인품의 잣대가 된다.
인종 차별 언어(ethnic slurs)나 증오의 언어(hate speech) 등은 당연히 금기사항이지만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how to speak’는 매우 중요하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A soft answer turns away wrath)는 말처럼 ‘how to say’에 따라 효과도 달라진다. 아울러 ‘Talk is cheap’처럼 말은 하기는 쉬워도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현대판 격언도 있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에게 ‘You are so blunt’라고 말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쑥 말하는 사람을 ‘He speaks out of the way.’라고 말한다. 생각 없이 쏘아대는 사람을 ‘She's shooting from the hip’이라고 표현한다. 말이 적으면 실수도 적다(Least said, soonest mended)거나 말이 많으면 실수도 많기 마련(Talk much, err much)이라는 말 모두 말조심의 얘기다. 문제는 말은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길이 없다(A word once spoken cannot be called back)는 것이고 나중에 ‘I regret saying that’이라고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일상 회화에서도 ‘안전한’화법은 별도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가령, 사람의 매력을 칭찬할 때 attractive, charming, nice-looking이라고 말할 수는 있으나 어휘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Sexy, well-stacked, gorgeous 같은 표현에서 sexy는 상대에 대한 성적 매력을 말하지만, 이는 친한 사이에도 조심해야 하는 단어다. 몸매가 잘 빠진 경우 well-stacked라고 할 수 있으나 이것도 친한 사이의 말투다. ‘You look worried’보다는 ‘You look concerned’라고 말하면 거부감도 적다. 무슨 일이 생겼느냐는 질문도 ‘Anything happened?’보다는 ‘Is something on your mind?’처럼 간접적으로 묻는 것이 나을 것이다. 중립적인 표현이 좋고 ‘It goes well’이나 ‘It will work out fine’ 등도 좋은 예다.
대통령도 Harry Truman 대통령처럼 직설적인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Theodore Roosevelt나 Nixon 대통령처럼 조용하고 부드러운 말을 하던 대통령도 있었다. Trump처럼 직설적이고 거침없이 말하는 정치인은 관심은 끌지만 불안한 인상을 남긴다. 언어 표현 때문에 그의 정책이 묻히고 말투 때문에 상처받는 시민도 많아졌다. 메시지가 전달도 되기 전에 반감을 사고 비호감이 되는 말투는 성공하는 언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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