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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박현정 사퇴 요구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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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박현정 사퇴 요구한 적 없다”

입력
2016.03.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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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진은숙 작곡가가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진은숙 작곡가가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해임하지 않으면 제가 서울시향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릅니다.”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는 24일 박 전 대표의 직원 성희롱ㆍ폭언 논란으로 시작된 서울시향 사태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진 작곡가는 2006년부터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겸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아르스노바’시리즈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원래 올해 진행할 ‘2016 아르스노바 시리즈 Ⅰ&Ⅱ’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진 작곡가는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던 중 “서울시향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고 끝낸다는 게 아쉽다”며 입을 열었다. 우선 “그간 서울시향의 내홍이 확대되면서 많은 이들이 곤경에 처하고, 예술감독 사퇴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을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의 해임을 자신의 재계약과 연결 지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전 감독의 퇴진과 서울시향의 동요에 대해 “이들은 국제사회에서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데 찬사까지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음악인들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지해주신다면 외국에서 좀 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작곡가는 아르스노바 10주년을 맞아 “작곡가로서 그 어떤 성공보다 아르스노바를 통해 느낀 자부심과 기쁨이 가장 컸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10여년 전 서울시향 지휘를 단번에 거절했던 지휘자가 지난 시즌에는 지휘를 맡는 등 서울시향이 국제적 지휘자들에게도 한번쯤은 연주해야 하는 오케스트라 명단에 올라갔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국내엔 친숙하지 않은 현대음악들을 소개하는 데 주력해온 아르스노바는 30일 세종체임버홀, 다음달 5일 LG아트센터에서 두차례 공연한다. 프랑스 지휘자 크와메 라이언이 지휘를 맡고, 한국계 독일인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협연한다. 30일엔 작곡가 최지연의 ‘망상’이 처음 공개되고, 횔러의 다섯 연주자를 위한 ‘소실점’과 살로넨의 독주 첼로와 앙상블을 위한 ‘마니아’ 등은 한국에서 처음 연주된다. 5일에는 대규모 협주곡인 뒤티외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득한 전 세계…’와 페델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사전Ⅱ’를 선보인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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