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범 38년째를 맞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국내 무대를 벗어나 글로벌 투어로 눈부시게 성장해 가고 있다. 기업들이 대외 마케팅을 위한 ‘흥행카드’로 KLPGA 투어를 선택해 유치하고 있을 만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마다 새로운 스타를 배출하면서 인기를 더해가는 KLPGA는 올 시즌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지난 시즌보다 대회 수가 4개 늘어 정규투어만 33개 대회가 열리고, 총상금도 27억원 증가한 212억원(평균 6억4,000만원)으로 늘어났다.
투어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이제 눈을 세계로 돌리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KLPGA는 올 시즌 해외 개최 대회 규모를 지난해 3개 대회 보다 2배 늘어난 6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올해에는 윈터투어 형식으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라운드짜리 이벤트 대회(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가 개최됐다. 또 25일부터는 베트남의 달랏에서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ㆍ우승상금 1억원)이 열린다. 특히 올 시즌 해외 투어는 대회 규모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싱가포르의 투자 전문 회사인 센추리온이 주최하고 있다. 외국 기업이 주최하는 첫 KLPGA 정규 대회이다. 대회 진행을 맡은 이준혁 쿼드스포츠 대표는 “KLPGA 투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자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회사인 센추리온이 마케팅 수단으로 선택할 만큼 KLPGA의 가치와 위상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KLPGA는 현재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유명 기업체들로부터 대회 개최 의사를 전달 받고 해외 투어 개최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는 해외 기업들이 아시아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LPGA를 대외 마케팅을 위한 흥행카드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실제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경우 한국을 포함해 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6개국이 TV중계를 할 예정이다. 태국의 미디어그룹인 트루비전은 2곳의 채널에서 3일간의 전 경기를 생중계 방송을 한다.
한편 2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KLPGA 상위 68명과 태국, 베트남, 호주, 중국, 미얀마, 싱가포르, 홍콩 등 8개국 선수 108명이 출전한다. KLPGA에서는 올 시즌 개막전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정민(24ㆍBC카드)을 비롯해 고진영(21ㆍ넵스), 김보경(30ㆍ요진건설), 김혜윤(27ㆍBC카드), 안신애(26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조윤지(25ㆍNH투자증권) 등이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베트남 남부도시 달랏은 해발 1,200~1,600m의 고지대에 속해 비거리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달랏(베트남)=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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