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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골프장‘제 발등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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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골프장‘제 발등 찍기’

입력
2016.03.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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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료ㆍ캐디피 인상 잇따라

가격경쟁력 약화 등 악순환 반복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캐디피와 카트이용료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 이용료 상승은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이용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또다시 경영난에 직면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골프장들 스스로가 발등을 찍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카트 이용료와 캐디피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등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지역 모 골프장 전경으로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제주도 제공.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카트 이용료와 캐디피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등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지역 모 골프장 전경으로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제주도 제공.

제주지역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일부 골프장을 시작으로 캐디피를 12만원으로 올린 이후 최근까지 도내 골프장 30곳 중 3∼4곳을 제외하고는 전부 인상했다. 도내 골프장 주중 그린피가 대부분 10만원 이하인 점을 감안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도내 골프장의 카트 이용료도 18홀 기준 8만~1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 2008년 7월 도내 골프장 평균 카트이용료 5만2,000원과 비교하면 갑절 가까이 오른 것이다. 당시 제주도는 골프관광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프업계와 협력해 카트이용료를 대폭 인하했었다.

이처럼 평균 5시간 내외를 사용하는 카트이용료가 렌터카 경차의 24시간 이용료 1만2,600원(최저가격)보다 최대 5배 이상 비싸 골프장 이용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도내 회원제 골프장들이 적자 폭을 메우기 위해 ‘카트장사’에 나서고 캐디피까지 인상하면서 골프비용이 크게 상승해 내년까지 2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75% 감면효과가 사실상 퇴색하는 것.

실제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올들어 2월말까지 18만4,4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1,375명에 비해 3.6% 감소했다.

또한 회원제 골프장인 경우 지난해 가격경쟁력 확보를 명분으로 개별소비세 감면기간 연장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골프비용을 올린 것이어서 이용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2002년 8곳에서 해마다 3∼4곳씩 늘어나 현재 30곳이 있다. 이 중 대기업이 운영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골프장 8곳이 지방세 180억원을 체납한 상태며, 일부 골프장들은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는 등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제주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가격 경쟁력 약화와 그에 따른 이용객 감소, 골프장 과잉공급, 입회금 반환 요구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상당수 골프장들이 적자를 줄이기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카트 이용료 등을 인상하고 있지만 이는 다시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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