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한국인 추기경이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전임 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24일 추기경 서임 10주년을 맞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축하식을 가졌다.
이날 축하식에 앞서 열린 미사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이렇게 건강하게 교구 사제들과 미사에 함께 해주시니 참으로 기쁘고 마음이 훈훈하다”면서 “서임 10주년을 맞이한 정 추기경님께 모든 사제들과 신자들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미사와 축하식에는 염 추기경과 서울대교구 주교단, 교구 사제 600여명, 한홍순 전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 권길중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 등 신자 600여명이 참여했다.
정 추기경은 “80세가 지나면서 육체 여러 기관들의 기능이 하나 둘씩 퇴화함을 절실히 느낀다”며 “그럴수록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을 받드는 길만이 영생으로 가는 오직 하나의 길임을 자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진리를 더 깨달을수록 세속에 있는 모든 것의 애착을 끊게 되고 하느님의 길만 따라가는 삶을 사는 것이 자유로운 삶을 사는 길임을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1931년 12월 서울에서 태어나 54년 가톨릭대학 신학부에 입학, 61년 사제품을 받았다. 70년 최연소 주교 수품 이후 28년간 청주교구장,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지내왔다. 대주교로 임명된 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했으며, 2006년 3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한국인으로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였다.
서임 당시 그는 “몸과 마음이 힘든 사람이 많은데 그들에게 영혼의 평화, 마음의 평화를 주는, 밤하늘의 작은 별빛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15권에 달하는 교회법 해설서를 펴낸 자타공인 교회법 권위자이기도 하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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