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 중에는 내 친구도 있어…사심공천 안했다"
"157명 중 66명 교체… 만족 못하지만 노력했다"
무소속 유승민 대 새누리 이재만 '맞대결' 성사
새누리당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24일 유승민 의원에 대해 "권력이 자신을 버렸다며 정치적 희생양을 자청했다.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합리화 하기 위해 이런 가치들을 함부로 가져다 인용하면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마감 기자회견에서 "어제 한 의원이 당을 더나며 정의와 원칙을 주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념과 가치 중심으로 뭉쳐야 할 책임정당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하기가 인생 목표인양 생각하거나 서로 총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자를 비판하고 자기를 부각시키는 방법, 정치적 희생양 행세를 하는 것은 시급히 청산 되어야 할 구태"라고 유 의원을 비난했다.
그는 "본인 행동을 따뜻한 보수, 정의, 보수라는 말로 미화하고 자신만의 잣대로 국민한테 설득하려했다"고 거듭 비난했다.
이어 "당의 정체성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이해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공천 탈락에 반발, 현역 11명이 탈당한 데 대해 "공천 진행과정에서 당내 혼란을 보인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아깝게 낙천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며 "공천 받지 못하신 분들은 나름 억울하기도 하고 하고픈 말도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사실 공천을 못 받으신 분들 중에는 저하고 오랜 세월 친구관계를 유지했던 분도 상당수 있다"며 "개인적으론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20대 국회 구성이 과거 어느 때와 분명히 달라야 한다는 역사적 인식을 갖고 공천을 하다 보니 친소관계를 넘어설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특히 김무성 대표와 노골적인 갈등을 보인데 대해 "당 대표와 공관위 간 마찰은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며 "개혁, 혁신을 위한 불가피 진통이었지만 공천 진행과정에서 특히 당내 혼란을 보인 점은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공천과정에서 큰 감동을 드리진 못했지만 157명 현역 중 스스로 불출마한 12명을 포함 총 66명의 현역을 교체하는 인물 대체를 통해 국민들께 20대 국회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대구 동구을 후보자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확정했다.
이로써 탈당한 유승민 의원과 새누리당 진박 이재만 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무성 대표측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사무부총장 등은 이 전 구청장 공천에 반대했고, 결국 합의가 되지 않아 공관위원들간에 표결로 후보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유승민 의원이 탈당한 만큼 대구 동을 지역구를 아예 무공천 할 것을 주장했지만,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말이 되냐"며 일축했다.
김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이 문제로 고성까지 내지르며 파열음을 냈지만, 24일 새벽 감자탕 집에서 소줏잔을 기울이며 화해했다.
따라서 김 대표가 추인을 거부하고 있는 4군데 지역과 이재만 후보 공천 문제도 금명간 추인확정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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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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