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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모바일 콘텐츠 '왕좌의 게임' 승자는

입력
2016.03.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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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HBO에서 방영된 '왕좌의 게임'은 대표적인 시즌제 드라마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유명세를 탄 콘텐츠다. 왕좌의 게임은 웨스테로스 대륙이라는 허구의 세계를 바탕으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국가간 핏빛 전투를 그려낸다.

이후 5번의 시즌을 통해 유명세를 거듭한 왕좌의 게임은 '최고를 가리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라는 의미의 고유명사로 쓰이기 시작했다.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도 치열한 왕좌의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 와이즈앱 제공, 이석인 기자 편집

실제로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모바일 기업들의 경쟁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사용자가 앱을 이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검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쇼핑, 대리운전 등 실생활로 파고든 모바일 기업들의 콘텐츠를 짚어본다.

■ 모바일 O2O 왕국 '카카오 연합'

'다음(DAUM)' 꼬리표를 뗀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모바일 서비스에 중점을 두면서 자신들만의 색채를 구축했다. 포털의 대명사인 '다음'은 그대로 사용하되, 다음에서 서비스했던 콘텐츠들을 대폭 정리하며 모바일 O2O(Online to Offline) 중심으로 콘텐츠를 개편한 것.

이러한 카카오의 변신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앱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지난 한 달간 '국내 이용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 사용 시간'을 표본 추적 조사한 결과 카카오연합은 4주간 212억분으로 전체 22.5%(1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교통 O2O 서비스 확대에 나선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콜택시)' '카카오블랙(프리미엄 콜택시)'에 이어 '카카오내비(내비게이션)' '카카오 드라이버(대리운전)'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 뷰티 O2O '카카오 헤어샵'을 준비중인 카카오는 최근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을 인수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진출했다. 모두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기 때문에 향후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O2O를 제외한 포털 영역 앱에서는 검색(다음 앱)을 비롯해 '카페(커뮤니티)'와 '웹툰'이 강력한 킬러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다음 카페 앱과 다음 웹툰 앱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직관적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UI)을 제공해 이용률이 높았다. 이 밖에 다음 지도, 다음 tv팟, 다음 사전 등이 '다음' 브랜드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자회사 버즈피아의 모바일 런처 '버즈런처'도 지난 12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가 1500만건을 돌파하며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 포털·메신저 중심 '네이버 연합'

같은 기간 '네이버 연합'을 이용한 시간은 156억분으로 16.6%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 한 번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 면에서 호응을 얻었다.

네이버 연합은 강력한 포털 앱 '네이버(NAVER)'와 더불어 메신저 '라인(LINE)' '밴드(커뮤니티)'로 모바일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 앱의 경우 기존 뉴스 서비스와 더불어 네이버 페이, 메일, 카페, 북마크 등 주요 콘텐츠에 한 번에 접근할 수 있어 이용률이 높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은 200여명이 참여할 수 있는 그룹통화, 라인 프렌즈 스티커, 무료문자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유입률을 높이는 모습이다. 밴드는 동호회 커뮤니티로 자리 잡으며 오프라인 모임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신의 탑' '마음의 소리' '노블레스' 등의 지적재산권(IP) 계약으로 게임화가 이뤄지고 있는 '네이버 웹툰'도 강력한 팬덤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네이버 지도'의 경우 내비게이션을 추가해 활용성을 개선했다.

이 밖에 네이버 연합은 '네이버 주소록(연락처 연동)' '네이버 캘린더(달력 및 일정관리)'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고화질 동영상)' 등 관련 앱들로 이용자 공략중이다.

■ 안드로이드 품은 실질적 1위 '구글 연합'

'구글 연합'은 같은 조사에서 76억분(8%)의 체류시간을 기록해 3위에 머물렀지만 실질적인 1위로 평가받고 있다. '유튜브'와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제외하더라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어 구글의 모바일 지배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앱을 대상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구글의 점유율이 낮게 평가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유튜브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기본 앱으로 설치돼 있어 이용자들의 모바일 체류시간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 다양한 콘텐츠에서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구글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1등 공신이라는 평가다.

구글플레이 스토어 역시 기본 앱 마켓으로 사용되며 구글의 모바일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 '지메일(전자우편)' '구글 맵(지도)' '크롬(웹 브라우저)' '구글 캘린더(달력 및 일정관리)' 등 다양한 앱들이 사용되는 중이다.

IT업계의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환경에서는 카카오와 네이버 앱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안드로이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구글의 영향력 역시 만만치 않아 향후 지형변화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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