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롯데, 상생 소홀” 눈 흘긴 소상공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롯데, 상생 소홀” 눈 흘긴 소상공인

입력
2016.03.24 04:40
0 0

윤리경영ㆍ지원 등 4개 문항서 꼴찌

LGㆍKTㆍ삼성은 상위권에 올라

대형마트 갈등ㆍ경영 분쟁 반영된 듯

작은 가게나 식당 등을 운영하는 영세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우리나라 대기업 중 LG가 윤리 경영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상생에 가장 인색하고, 윤리 경영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최승재)가 최근 전국 소상공인 2만203명을 대상으로 대기업 상생 지수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롯데는 5개 문항 중 4개 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먼저 골목 상권 침해에 대한 보상이나 상생 협력 등 소상공인 지원 부문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기업은 KT(23%ㆍ중복 선택)였다. 삼성(19%)과 LG(17%)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롯데는 전체 응답자의 4%(이하 중복허용)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쳐 꼴찌를 기록했다. 한화(5%), 두산(6%), 신세계·CJ(7%) 등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른바 ‘갑질’ 없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업무 수행 여부와 윤리적 경영을 잘 실천하고 있는 대기업을 묻는 질문에서도 롯데를 꼽은 응답자(3%)는 가장 적었다. 신세계ㆍ한화ㆍCJ(각 6%씩)도 소상공인들에겐 인기가 없었다. 반면 윤리 경영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엔 LG(30%)가 선정됐다. 삼성(26%)과 KT(17%)가 그 뒤를 이었다.

롯데는 소통이 원활하다고 느끼는 대기업을 묻는 항목에서도 지지율이 4%에 그쳐 꼴찌였다. 한화ㆍ신세계(각 5%씩)와 CJ(6%)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문항에선 SK가 25%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30%)은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친근한 대기업으로 꼽혔다. 이 부문에서도 롯데는 2%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기업을 묻는 질문에서도 삼성(29%)이 정상을 차지했다. 2위는 LG(26%), 3위는 KT(18%)였다. 반면 CJ는 단 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쳐 밑바닥을 기록했다.

금융회사 10곳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도 윤리 경영을 잘 하는 곳으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금융을 꼽은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SC금융(2%), 한화금융(4%), 현대금융(6%)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윤리 경영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금융회사는 신한금융과 NH금융(각 23%)이었다. 소상공인 지원을 잘 하는 금융기업을 묻는 질문에서도 롯데금융은 1%만 선택 받아 역시 꼴찌였다. 이어서 한화금융(2%), SC금융·현대금융(각 3%)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KEB하나금융(26%)과 NH금융(24%)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또 소상공인에 가장 친근한 곳은 국민금융(35%), 소상공인과 가장 소통이 원활한 곳은 삼성금융(34%)이 꼽혔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롯데는 유통업 중심이라 대형마트 등 소상공인과 충돌하는 상권이 많아 관계 설정이 어려웠던 것 같고 최근 경영권 분쟁 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들이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책임을 느끼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소상공인들이 각 문항별로 3개 대기업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