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인권보호단체 아이건강국민연대의 김민선(54) 대외협력위원장은 “게임은 술이나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 책임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중독 문제는 사후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해 예방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게임 주 사용자인 청소년을 위해서 질병코드 부여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게임에 빠진 청소년들은 화장실을 가는 일도 잊은 채 장시간 소변을 참다 보니 방광염에 걸리는 등 중독이 신체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말은 게임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해야 하는 이유를 뒷받침한다. 그는 이어 “게임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중독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게임 중독을 판단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도 의료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다.
게임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하는 것이 게임 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게임에 빠진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사회에서 경제 발전은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보급으로 요즘에는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들은 스트레스 해소라는 이유로 폭력성이 짙은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치하면 현실에서 더 많은 충동범죄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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