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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과거 2조 손실 작년 한번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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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과거 2조 손실 작년 한번에 반영”

입력
2016.03.2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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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인 안진, 정정 요구

투자자 집단 소송 가능성도

대우조선해양이 2013∼2014년 2년간 2조원 규모의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다가 지난해 영업손실에 한꺼번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회계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최근 감사 과정에서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 가운데 약 2조원을 2013년, 2014년 재무제표에 반영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회사 측에 정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우조선은 안진 측의 지적을 받아들여 과거 재무제표를 수정할 계획이다. 안진 측에서는 대우조선의 2013년, 2014년 재무제표에 장기매출채권 충당금과 노르웨이 송가프로젝트 손실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2013년 4,409억원, 2014년 4,7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으나 지난해 5월 정성립 사장 취임 이후 전임 경영진 재직 기간의 부실을 반영하면서 2015년에만 5조5,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때문에 전임 경영진의 대규모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은 관련 내용을 수사중이다. 금융감독원도 대우조선이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회계법인이 이를 묵인했는지 회계 감리에 착수한 상태다.

대우조선의 전체 누적 손실 규모는 바뀌지 않지만 누락된 비용과 손실 충당금이 반영되면 2013, 2014년 실적은 흑자가 아닌 적자로 바뀌게 된다. 2010년부터 대우조선의 감사를 맡고 있는 안진 측은 매년 감사보고서에 ‘적정’ 의견을 냈었다.

대우조선은 “앞으로 명확한 원가개념을 정립하고, 정밀한 상황예측 등 관리역량을 강화해 손익 수정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재무제표 정정으로 인해 과거 흑자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안진 측이 당시 회계 오류를 인정한 만큼 전임 경영진의 분식회계 관여에 대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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