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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비례 1번, 김종인 뜻대로 박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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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비례 1번, 김종인 뜻대로 박경미

입력
2016.03.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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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비례대표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비례대표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당무 거부 사태까지 불렀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김 대표는 당초대로 2번으로 배정됐고 김 대표가 전략공천한 인사들도 모두 앞 번호를 받았다. 전날 새벽까지 이어졌던 중앙위원회 투표 결과도 상당 부분 반영돼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봉합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도 묻어났다.

김 대표가 전날 비대위에 순위배치를 위임한 전략공천 후보들은 전원 당선권에 배치됐다.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1번, 최운열 서강대 교수는 4번을 받았다. 김성수 대변인도 10번에 배치됐다. 송옥주 당 홍보국장은 3번을 받았다. 송 전 국장은 중앙위의 반발을 불렀던 원안에서는 당직자 배려 몫으로 13번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수직 상승한 셈이다. 김 대변인은 “당직자를 상위 순번에 놓는 것은 대단히 파격적인 일”이라며 “당직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동시에 총선을 앞두고 당직자들의 사기를 북돋을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셀프 공천’등을 놓고 김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중앙위의 투표 결과도 대부분 반영됐다. 투표 순위에서 여성 후보 1위(전체 4위)를 한 이재정 민변 사무차장이 5번을, 전체 1위를 한 김현권 경북의성군 한우협회장이 6번을 받았다. 전략공천 후보와 당직자 몫을 감안하면 가장 앞선 번호다. 이 외에도 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문미옥, 이철희, 제윤경 후보가 각각 7,8,9번을 받았다. 권미혁, 정춘숙 후보도 각각 11, 13번을 받아 당선안정권에 들었다.

노동 분야 후보인 이용득 전 최고위원은 12번을, 취약지역 후보인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은 14번을 받았다.

투표에서 남성 3위 성적을 받았지만, 남녀 교차 배치 원칙에 따라 16번이 예상됐던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15번을 받았다. 김 대변인은 “외교안보 전문가로 영입한 인사여서 전략적 배치가 마땅하지만 당헌 규정에 따라 투표까지 했다”며 “정견발표 후 이뤄진 투표에서 (지지기반 없이도) 많은 표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은혜 부대변인이 청년비례대표 몫으로 16번을 받았다. 더민주는 15번까지를 실질적인 당선가능권으로 보고 있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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