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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폐광지 한류명소로 떠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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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폐광지 한류명소로 떠오를까

입력
2016.03.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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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강원 태백시 한보광업소에 드라마 세트장 복원이 추진된다. 폐광이 ‘겨울연가’ 열풍으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남이섬과 같은 명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한보광업소 일대를 돌아보며 관광지 조성 가능성을 타진했다. 공사측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태양의 후예 촬영지와 태백산,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황지연못 등지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보탄광을 찾았던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한번 반짝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태백시 역시 25일 방문이 예정된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부처 관계자들에게 드라마 세트장 조성과 편의시설 확충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식 시장은 “드라마 속 장면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태백 만의 스토리를 덧씌운 고품격 투어상품을 내놓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보탄광은 극중에서 특전사 대위 유시진(송중기)의 우르크 태백부대 주둔지. 해외 의료봉사를 왔다 귀국하기 직전 재난현장으로 돌아온 의사 강모연(송혜교)이 유시진과 재회하면서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그려지는 있는 곳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태백 한보탄광. 태백시 제공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태백 한보탄광. 태백시 제공

하지만 세트장은 지난해 11월 촬영이 끝난 뒤 철거된 상태다. 한보탄광 건축물도 2017년까지 연차적으로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드라마 열풍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드라마에 매료돼 한보탄광을 찾은 몇몇 관광객들이 드라마 속 모습과 다른 모습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문제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이 2018년 1월까지 56억 원을 들여 한보광업소 폐광 산림 복구에 나서면서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이 사업을 중단시키고 세트장을 지으려면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지사 측이 시공사에 이미 지급한 착수금 12억 원을 정산해야 하는 등 여러 절차적 문제가 남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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