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전국 최대 양돈단지가 있는 충남 홍성군까지 확산하면서 국내 최고의 씨 수소를 사육하고 있는 농협한우개량사업소가 소재한 인근 서산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산의 경우 구제역이 발생한 홍성의 축산농가에서 직선거리로 20㎞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전국 한우의 품종을 좌우하는 농협 한우개량사업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이완섭 시장의 지휘 아래 방역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등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시는 홍성군과 서산시 고북면을 잇는 국도 29호선에 방역초소를 긴급 설치하고 24시간 가동을 시작했다. 또한 돼지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임상 및 항체 검사를 하고 관내 모든 돼지에 긴급 보강접종을 했다. 소독약품 6,600㎏과 생석회 25톤도 보급했다.
양돈농가에 공무원 실명제로 매일 전화 예찰을 해 질병과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백신 항체 형성률이 저조한 농가를 집중 관리하는 등 차단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우와 젖소, 씨 수소 68마리와 후보 씨 수소 24마리를 보유한 운산면 일대 농협 한우개량사업소는 주변 3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대형 광역살포차량을 이용해 매일 사업소 내ㆍ외부 소독을 실시하는 등 철통 같은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장은 “서산시는 그동안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메르스 등으로부터 ‘청정 서산’을 지켜온 저력이 있다”며 “철저한 소독과 백신 접종, 축산차량 통제 등 선제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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